[스타플러스] 출전 1분만에 데뷔골 이세주 5년만에 로또!

입력 2010-05-09 19: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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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대 FC서울 경기에서 후반 종료 전 헤딩슛을 성공시킨 이세주가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로또와도 같은 일이 벌어졌죠.”

인천 유나이티드 페트코비치 감독은 9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결승골을 넣은 이세주(23)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교체멤버로 투입한 이세주가 출전한지 1분 만에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킨 것. 왼쪽 측면에서 전재호가 크로스한 볼이 땅을 맞고 튀어 오르자 이세주는 문전으로 달려들며 헤딩 슛, 서울의 골문을 허물었다. 프로 입단 5년 만에 처음으로 맛본 골 맛이었다.

이세주는 프로에 데뷔한지 5년이 됐지만 서울전을 포함해 29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3년차까지는 매년 5경기 이상 나오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주로 벤치멤버로 뛰며 본격적으로 홈팬들에게 존재를 알렸다. 지난 시즌 입단 후 처음으로 어시스트를 올렸던 그는 일년 뒤 골을 신고했다. 그것도 팀이 2년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서울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으니 더 없이 값졌다.

측면요원으로 뛰는 이세주는 “원래 고등학교 때까지 스트라이커였다. 오늘 경기에 들어가며 좀 더 공격적으로 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진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골을 넣으면 서포터스를 향해 달려가서 세리머니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골을 넣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잊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료들의 축하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골을 넣고 너무 기분이 좋아 그라운드를 마구 질주하다보니 동료들을 따돌렸다. 때문에 “골을 넣고 혼자 왜 그렇게 빨리 뛰어 갔냐”는 말을 들어 무안하기도 했단다.

이세주는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내 장점을 살려서 좀 더 자주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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