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K리그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 예비 태극전사들의 격돌이 관심을 끈다. 특히 주목되는 경기는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과 울산의 K리그 12라운드 대결이다.
무려 7명이 격돌하지만 양 팀의 처지는 사뭇 다르다.
팀 최다인 6연패 속에 꼴찌 수원은 최근 7경기 무승(1무6패)의 부진을 맛봤고, 울산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 앞서 1, 2위를 마크한 서울, 경남(이상 승점 21)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수원은 이운재-강민수-조원희-염기훈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허정무호 예비 엔트리에 발탁됐고, 울산은 김영광-오범석-김동진 등 3명이 포함됐다.
명성만으로 보면 화끈한 승부가 예상되지만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 울산 쪽에 높은 점수가 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울산 기세의 8할이 안정된 수비진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오른쪽 풀백 오범석은 최근 2경기 연속 포인트(1골-1도움)까지 올려 공격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은 이승렬과 김치우가 인천 원정을 통해 ‘허심 사로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측면에서 점차 기세를 올리고 있는 둘에 대한 시선은 엇갈리고 있지만 남아공행을 포기할 단계 역시 아니다. 대표팀에서 탈락한 ‘프로 2년차’ 유병수(인천)가 펄펄 날고 있다는 점도 자극제로 작용한다.
최근 7경기 무승(2무5패)의 포항은 센터백 황재원을 중심으로 미드필드 콤비 김재성-신형민이 구자철-조용형이 버티는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부진 탈출을 노린다.
한편, 전북은 호주 애들레이드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을 떠나기 때문에 대구전은 7월로 연기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