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김성은
최근 미국 국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어린이의 수는 중국, 에티오피아, 르완다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국외 입양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국내입양의 실태는 어떨까. 홀트아동복지회 김병수 사회복지사에게 국내입양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봤다.
김병수씨에 따르면 2007년 국내입양 숫자가 국외입양 숫자를 추월한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2007년 전체 입양 2652건 중 국내입양은 1388건으로 국외입양(1264건)을 사상 처음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2009년에도 전체 입양 2439건 중 국내입양은 1314건으로 국외입양(1125건)을 앞질렀다.
“2007년 입양 자격을 완화한 게 도움을 줬습니다. 입양할 때 드는 수수료 같은 비용도 정부에서 내 부모들이 따로 들어가는 비용도 없어졌죠. 건강보험에 대한 혜택도 생겼어요. 그전에는 없었지만, 이제는 입양도 하나의 출산이라는 것과 연계, 입양하면 출산한 사람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죠.”
입양하는 사람의 마인드도 변화했다. 예전에는 주로 가계의 혈통 승계가 주 관심사였다면 최근에는 키우며 부모로서 느끼는 감동과 기쁨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
“요즘에는 딸을 선호해요. 비율로 하면 딸과 아들이 7대3 정도죠. 딸이 더 키우는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해외로는 대부분 남자아이들이 가요.”
입양기관에 맡겨진 입양 대상 아이들의 25%는 치료를 요구하는 몸 상태라고 한다. 엄마의 흡연과 음주가 아이들에게 악양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