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제통신사 '로이터'가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을 주목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끌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꼽은 것이다.
로이터는 19일(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팀 중 한국을 분석하는 기사에서 "박지성은 맨유의 역동적인 미드필더이자 한국의 주장으로서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며 "그는 남아공 월드컵 B조에 속해있는 한국을 16강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멤버이자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프랑스전 동점골을 터뜨렸던 박지성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11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선수들 중 최다 득점자에 올른 것. 특히 본선 진출에 고비가 됐던 이란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로이터는 허정무 감독의 능력도 높이 평가했다.
로이터는 "거스 히딩크의 성공시대 이후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외국인 감독들이 줄곧 한국을 맡았다. 그리고 허 감독이 부임했다. 비판의 여론이 일었지만 허 감독은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을 젊고 패기 넘치는 팀으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2002년 놀라운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4년 뒤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허 감독 지휘 아래 성공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1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14승13무)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박지성 외에도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을 핵심 선수로 선정했다. 이들이 모두 FC서울 출신인 점을 강조했고, 유럽 진출을 통한 기량이 급성장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