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페인샌드 양키스 현장] 오뚝이 박찬호 “맞아도 난 괜찮아”

입력 2010-05-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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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DB

복귀 후 4연속경기 실점했지만
“지금은 회복과정” 자신감 가득


뉴욕 양키스 박찬호(37·사진)는 28일(한국시간) 타겟필드에서 또 한 번 힘든 밤을 보냈다. 그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18일 이후 계속돼 온 현상이다.

양키스가 미네소타에 2-8로 진 이날, 박찬호는 0.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복귀 후 네 번의 등판에서 4.2이닝 7실점. 방어율이 13.50이다. 딱 한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을 뿐 11안타에 1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변화구 몇 개가 실투가 되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면서 “다치기 전에는 괜찮게 던졌던 공인데 복귀한 후 좀 힘들어하는 것 같다.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박찬호는 디나드 스판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올랜도 허드슨을 2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7회가 시작되자마자 조 마우어에게 볼넷, 저스티 모노에 안타를 허용해 미네소타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다. 박찬호는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난 괜찮다”면서 “어떤 공은 실투가 되곤 한다. 또 볼을 낮게 던지더라도 상대 타자들이 잘 받아쳐 내야수들 사이를 뚫어 버리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난 계속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라디 감독은 박찬호를 내리고 다마소 마르테를 올렸고, 마르테는 짐 토미에게 1아웃을 잡았다. 그리고 다음 투수는 채드 고딘. 스프링캠프 직후 방출했지만, 27일 등 부상으로 이탈한 알프레도 아세베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계약한 투수다. 마이클 커디어를 삼진으로 잡아낸 고딘은 제이슨 쿠벨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박찬호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완전히 나았다고 강조했지만 한 달 넘게 이탈하면서 훈련 루틴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은 인정했다. “오른쪽 다리의 느낌은 좋다. 하지만 예전처럼 훈련하지 못했던 게 문제”라면서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 운동하면서 힘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다음 투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뿐이다. 부상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세베스의 복귀 일자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양키스로서는 박찬호가 불펜의 생산적인 멤버로 돌아와 주는 게 꼭 필요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탬파베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더 그렇다. 박찬호는 “나는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저 좋았을 때를 기억하고 그 때처럼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계속해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낙관했다.


■ 마크 페인샌드는?

뉴욕 출생으로 10년간 여러 매체에서 뉴욕 양키스 담당 기자로 일해왔다. 뉴욕데일리 뉴스에서는 4년 째 양키스를 담당 중. 부인, 두 아들과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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