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페인샌드의 양키스 현장] 찬호 “난, 양키스맨… 챔프반지 눈물은 잊었다”

입력 2010-04-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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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작년의 적 올핸 동료로 한솥밥
WS 우승반지 수여식 구경만…
확실한 동기부여 “2연패 GO!”


지난해 4월, 박찬호(37·뉴욕 양키스)는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그의 동료들이 2008월드시리즈 챔피언반지를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14일(한국시간) 박찬호는 그와 비슷한 장면을 또 한번 목격했다. 양키스 선수들은 LA 에인절스와의 홈 개막전에 앞서 2009월드시리즈 챔피언반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이 있었다. 2009월드시리즈 최종전인 6차전. 당시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박찬호는 양키스를 상대했던 생생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양키스가 홈 개막전에서 7-5로 승리한 뒤, 박찬호는 말했다. “난 작년 10월 양키스가 우승한 순간을 돌이켜 봤다. 작년 이맘때쯤, 난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챔피언반지를 받는 모습을 덕아웃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오늘 난 다시 한번 비슷한 광경을 목도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슬픈 일이지만, 나에게 올 시즌 우승에 대한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 정말 멋진 챔피언반지 수여식이었고, 난 양키스의 일원인 것이 자랑스럽다.”

박찬호는 수여식을 지켜본 뒤, 팀에 기여할 기회를 잡았다. 선발투수 앤디 페티트가 물러나고, 7회초부터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박찬호는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우익수 닉 스위셔의 호수비에 힘입어 7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8회 선두타자 토리 헌터를 삼진, 마쓰이 히데키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박찬호는 1루수 켄드리 모랄레스에게 볼카운트 1-1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다. 하지만 모랄레스가 친 공은 우측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박찬호는 “홈런을 맞은 공은 슬라이더였는데 실투였고, 제구가 높게 됐다 하지만 난 괜찮다. 스위셔와 알렉스가 훌륭한 수비로 나를 도왔다”고 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시즌 5.2이닝을 투구하며 2번째 홈런과 4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37세의 노장투수로서 3번째 등판. 박찬호에 대해 호평하는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처럼 박찬호 역시 전반적인 투구내용에 만족스러워했다. 지라디 감독은 “박찬호는 오늘 팀에 6개의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선사했다. 모랄레스는 이미 다른 투수들로부터도 많은 홈런을 쳤던 훌륭한 타자다. 나는 박찬호의 활약이 기쁘다. 그는 단 한번의 실수를 했지만 팀에 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욕 출생으로 10년간 여러 매체에서 뉴욕 양키스 담당 기자로 일해왔다. 뉴욕데일리 뉴스에서는 4년 째 양키스를 담당 중. 부인, 두 아들과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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