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스포츠동아 DB
센터백 곽태휘가 불의의 부상으로 제외돼 일부 인원 조정이 이뤄진 가운데,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은 이동국(31·전북)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허 감독도 벨라루스전에 앞서 “다른 데(포지션)는 거의 정했는데, (이)동국이가…”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고민스런 표정을 지었다.
일단 이동국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진입한 상황. 100%는 아니지만 더 이상통증은 없다.
대표팀 의료진도 총력 지원 체제에 돌입해 오래 전부터 이동국의 부상 상태를 체크하는 한편, 특별 프로그램을 제작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왔다.
이동국은 회복을 위해 실내외를 오가며 개인 훈련에 매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주 들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가벼운 스텝과 스트레칭은 물론, 동료들과 패스 연습도 수월히 진행했다. 땅볼 슛 연습도 문제없이 소화했다. 유일하게 불참한 것은 다소 무리가 올 수 있는 미니게임과 세트피스 등 전술 훈련. 이때 이동국은 피지컬 트레이너 베르하이옌, 최주영 재활치료팀장과 따로 훈련을 했다.
허 감독은 이동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대했던 이승렬(서울)이 벨라루스전 후반 28분 박주영을 대신해 투입됐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긴 탓에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마음은 더욱 다급해졌다.
벨라루스전 킥오프 직전, 이동국은 박태하 코치와 함께 다른 동료들과 함께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다. 견디기 힘든 온갖 불편한 시선이 꽂히지만 이동국은 한 번의 불평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훈련에 열중했다.
꽉 다문 입술과 꼭 쥔 두 주먹은 그의 각오를 대신한다.
현역으로서 축구 인생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월드컵 출전. 12년 만의 기다림은 어떤 결실을 맺을까. 영원히 잊을 수 없을 운명의 하루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