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남장현기자의 월드컵 캠프 핫이슈] 허정무호 “무적함대 정면돌파”…왜?

입력 2010-05-30 17: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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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간)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이 열렸던 인스부르크 티볼리 누 스타디움의 전경. 여기서 한국은 오는 4일 새벽 스페인과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30일(한국시간)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이 열렸던 인스부르크 티볼리 누 스타디움의 전경. 여기서 한국은 오는 4일 새벽 스페인과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이제 남아공월드컵까지 남은 허정무호의 공식 A매치는 꼭 한 차례.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스페인과의 평가전이다.

허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30일 새벽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을 지켜봤다. 이날 스페인은 2-2 동점에서 종료 직전,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의 코너킥을 요렌테(빌바오)가 헤딩슛을 꽂아 넣어 간신히 이겼다.

유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 스페인은 아직 몸이 덜 풀린 듯 했고, 손발이 잘 맞지 않는 인상을 줬지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바르셀로나)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스페인전을 통해 허정무호가 기대하는 수확은 과연 어떤 것일까.


● 스페인은 가상의 아르헨티나?

허 감독은 스페인을 가상의 아르헨티나로 삼고 있다. 뛰어난 개인기와 정교한 패스워크, 불필요한 움직임 없이 짜임새 있는 침투 등에서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다비드 비야가 원 톱, 좌우에 이니에스타-다비드 실바(발렌시아)가 배치된 스페인의 스리 톱은 테베스가 중심이 돼 좌우 디 마리아-리오넬 메시가 포진한 아르헨티나의 공격 패턴과 맞아 떨어진다. 허 감독은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다. 어떤 상황이든 볼을 소유하려는 모습과 침투, 과감한 슈팅 등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다가도 돌연 반대쪽으로 위치를 바꿔 개인기를 통해 공간을 침투하고,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연결하는 이니에스타는 메시와 별 차이가 없다.

0-1로 스페인이 뒤진 상황에서 전반 31분 비야의 선취 골은 이니에스타의 크로스에서 비롯됐고, 1-1에서 나온 후반 13분 사비 알론소의 중거리 포는 상대 수비 2명을 달고 공간을 열어준 이니에스타의 플레이에서 시작됐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이니에스타를 통해 메시 봉쇄 해법을 간접적으로 찾아낼 수 있었던 셈이다.


● 강호와의 대결, 월드컵 면역력

2002한일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한국은 스코틀랜드-잉글랜드-프랑스로 이어지는 강호와의 3차례 평가전을 마련했다. 벨라루스전이 스코틀랜드전과 흡사하다면 잉글랜드-프랑스와의 대결은 이번 스페인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당시 한국은 스코틀랜드를 4-1로 대파한 뒤 잉글랜드와 1-1로 비겼고, 프랑스에는 2-3으로 아쉽게 져 월드컵 선전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물론 우리보다 한 수 위 기량을 지닌 강팀들과의 대결은 큰 모험이 될 수 있다. 오히려 크게 졌을 경우, 자칫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무리한 모험보다는 진짜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쉽게 지지 않음으로 인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허 감독은 “대량 실점을 해도 아르헨티나와 유사한 팀과 경기했다는 점은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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