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삼성 선동열 감독은 팀 타자들에게 해마다 특제 방망이를 선물해주고 있다. 자신의 개인돈을 들여 지인을 통해 사사키, 롤링스 등의 고급 배트를 해마다 250자루 정도 구해 골고루 나눠주고 있다.
국산 배트도 선수용은 대략 15만원 안팎인지라 구입비용도 꽤 만만치는 않을 터. 선 감독은 “자루당 1만엔(약 12만원)은 한다. 250자루면 우리 돈으로 3000만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이 그 방망이로 잘 쳐주기만 한다면 뭐가 아깝겠는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물론 지급기준도 마련돼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최소 10자루 이상씩은 사용하는 만큼 1군의 모든 타자들에게 골고루 나눠줄 수는 없는 법.
선 감독은 “연봉은 적지만 열심히 하려고 애쓰는 어린 선수들에게 준다”며 “박석민, 채태인, 최형우, 강봉규, 신명철 같은 타자들이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박한이 같은 고액연봉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자들은 혜택에서 제외된다.
선 감독의 방망이 선물은 타자들의 기도 살려주고, 후덕한 인심으로 리더십까지 보완해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