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스포츠동아 DB
최근 외국인투수들이 한국프로야구 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많은 투수가 줄줄이 퇴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사진)은 2일 사직 LG전에 앞서 “아무나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외국인투수의 실패 이유와 성공 조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우선 한국에 오는 투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하는 투수들을 보면 한국타자들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의 실력을 떠나 한국타자들을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대처하는 투수들이 결국 한국에서 성공한다는 것이다. 또 야구 스타일이 다르고, 타자 성향도 알아가야 하기 때문에 구단도 인내심을 갖고 적응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봉 상한선인 30만 달러 이하를 지급하고 영입하는 투수에게 한국에서 너무 높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면서 “리오스급 투수를 얻기란 쉽지 않다. 어차피 트리플A나 더블A 투수는 여기 와서도 그 수준이다”며 눈높이를 낮춰야한다고 말했다. 구위나 컨트롤, 완급조절 등 어딘가 약점이 있는 투수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30만 달러로도 좋은 투수를 영입할 수 있지만 그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스카우트의 문제”라고 진단하면서 “대신 50만 달러 정도면 리오스급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 약 먹지 않고 그 정도 던질 투수 말이다”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컨트롤이 떨어지는 파워피처와, 구속은 떨어지지만 컨트롤과 완급조절이 좋은 투수 중 누가 한국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로이스터 감독은 후자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타자들은 직구를 칠 준비가 된 선수들이 많다. 컨트롤과 완급조절 없이 시속 100마일(161km)을 던지는 파워피처라도 통하지 않는다. 호세 리마는 여기서도 자신이 파워피처로 통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패했고, 로페즈는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져 성공하는 것이다”고 예를 들었다.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