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100m 기록변천사] 0.11초 단축 31년 걸렸다

입력 2010-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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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말구(55·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을 세웠을 당시, 남자 100m 세계기록은 짐 하인스(미국)가 1968년에 세운 9초95였다. 10분의 1초까지만 측정하던 스톱워치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부터 100분의 1초까지도 구분함으로써 아주 미세한 차이도 기록으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한국에서는 1979년 이전까지 수동계측을 했기 때문에 기록으로 공인할 수 없다”고 했다. 현존하는 1979년 이전의 한국최고기록은 1966년 정기선(당시 석탄공사)이 세운 10초3.

서말구 이후 31년이 흘렀다. 현재 남자 100m 세계기록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2009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에서 세운 9초58. 세계기록은 31년간 0.37초 단축됐다. 하지만 한국기록은 7일 김국영의 등장 전까지 제자리걸음이었다.

물론, 기록경신에 근접한 순간은 있었다. 장재근 육상연맹 기술위원장은 1985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35를 찍었고, 1994년 전국체전에서는 진선국이 10초37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임희남이 10초29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초속 2.0m 이상의 뒤바람 때문에 비공인으로 남았다.

김국영이 31년 만에 한국육상의 숙원을 풀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일본에서는 고등학교 선수들도 10초1대를 뛴다. 아시아기록은 2007년 사무엘 프란시스(카타르)가 세운 9초99. 일본 기록은 1998년 이토 고지의 10초00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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