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용형(한국) 모라스(그리스) 카누(나이지리아) 메시(아르헨티나). 스포츠동아DB
그리스 모라스-나이지 카누 이상설
아르헨은 메시 컨디션 난조에 촉각
‘진실이냐, 연막이냐?’
때 아닌 진실 게임 논쟁이 빚어지고 있다. 허정무호가 속해 있는 남아공월드컵 B조 상황을 놓고 하는 얘기다.
이상하리만치 4개국의 최근 행보가 비슷하다. 화두는 주력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 대회 개막이 닥쳐온 시점에 한국을 비롯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의 흐름이 똑같다.
하지만 모두 믿는 것은 아니다. 대개 남의 불행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긍정론에 힘을 싣고 있으나 일부는 ‘연막작전’의 일부라는 분석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허정무호는 센터백 조용형의 몸 상태가 걱정이다. 부종과 가려움을 동반한 대상포진으로 고생해 온 조용형은 컨디션이 되살아났으나 정상 출격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공격수 이동국은 다행히 후반 교체 출격은 무리 없을 것이란 전망.
한국과 16강행의 50% 가능성을 놓고 운명의 첫 판을 치를 그리스는 모라스의 부상이 걱정거리. 모라스는 스위스 바트 라가츠 전훈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입고, 최근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도 “한국전처럼 크고 중요한 경기에 부상 위험을 안고 뛸 수 없다”는 모라스의 코멘트를 직접 인용해 결장을 예고했으나 그리스 특유의 ‘질식 수비’의 핵심을 이룰 193cm 장신 수비 모라스를 오토 레하겔 감독이 쉽게 제외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 더불어 또 한 명의 부상자였던 공격수 게카스의 출격은 무난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의 핵 리오넬 메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부상이 아닌, 컨디션 난조 때문. 아르헨티나의 피지컬 트레이너 페르난도 시뇨리니는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에 “메시가 완전히 지쳐있다”며 “FIFA는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만을 감시할 게 아니라 선수들의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신경 써야한다”고 일갈했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35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1경기 등을 포함, 무려 49경기에 출전했고 여기에 월드컵 남미 예선과 평가전 등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별도 휴식 없이 마라도나호에 합류한 탓에 메시가 회복할 틈이 없었다.
나이지리아도 최강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이 무릎 부상과 프리미어리그에서 입은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일찌감치 월드컵 출전을 포기한데 이어 나이지리아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은완코 카누가 100%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카누 역시 컨디션 난조가 문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