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사 쏟아져
[오]랜만에 웃음이 나온다
[카]메룬을 꺾을 줄 몰랐나 보다
[다]들 나를 보는 눈이 확 달라졌다
[오]랜만에 웃음이 나온다
[카]메룬을 꺾을 줄 몰랐나 보다
[다]들 나를 보는 눈이 확 달라졌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역시 이기고 볼 일이다. 일본 축구대표팀 오카다 다케시 감독(54)을 보면 꼭 그렇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 전 5차례의 평가전에서 1무 4패의 졸전으로 옷을 벗을 위기까지 몰렸던 오카다 감독이 15일 조별리그 첫 경기 카메룬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4강 진출을 공언했던 그를 망상가, 허풍쟁이로 몰아붙이던 일본 언론과 팬들은 온데간데없다. 일본 열도는 월드컵 원정 사상 첫 승리를 지휘한 그를 치켜세우기 바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팀과의 평가전에서 잇달아 0-5로 대패한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을 몰아붙이던 국내 팬들이 조별리그 첫 경기 폴란드전 승리 후 태도가 변한 것과 흡사하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주요 신문은 1면 톱과 여러 면에 걸쳐 승리 소식을 집중 보도하면서 “오카다 감독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 “지휘봉이 선명했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일본축구협회에는 “고맙다”는 격려 전화가 쏟아졌다.
오카다 감독은 카메룬전 승리 후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했다”고 말했다. 8년 전 히딩크 감독이 16강 진출을 확정하고도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한 것과 닮은 모습이다. 일본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12년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은 오카다 감독이 여세를 몰아 16강 진출까지 이뤄내며 천신만고 끝에 돌려놓은 팬들의 마음을 계속 안고 갈지가 관심거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