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대회 이탈리아전 자책골’ 조광래 감독이 박주영에게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그 자책골은 어쩔 수 없었다는 거.
공격수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자책골을
기록할 일이 없다. 프리킥 상황에서
것은 칭찬받을 만했다. 지금은 누가 잘했네,
잘못했네를 따질 때가 아이다.
니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
허정무 감독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 할 때인 기라.”
주영아! 힘든 밤을 보냈제.
너무 마음에 담고 있지 마라. 잊기 힘들겠지만 빨리 잊어야 된다. 자꾸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필요 없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담담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된다. 이런 걸 극복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지 않겠나. 끝난 것도 아니고 아직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아이가.
18일 남아공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에서 회복 훈련을 하던 중 어딘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박주영. 루스텐버그=전영한 기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나도 그랬다 아이가. 1-2로 지던 후반이었지. 카브리니가 공격수 알토벨리한테 찔러 준 공은 벌써 라인 선상에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한번 막아볼 거라고 발을 쫙 뻗었는데 그만 내 발에 맞고 들어간 것처럼 된 기라. 나도 그렇고 동료들도 당시엔 자책골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공식 기록할 때 자책골로 됐다고 하대. 공격수는 골 넣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니겠나.
니도 기억나제. 니 고등학교 3학년 때 스카우트할라꼬 내가 대구 집까지 직접 내려간 거. 이전까지 누구랑 계약할 때는 항상 부모한테 오라고 했다. 스카우트하러 선수 집에 찾아간 건 니가 처음이다.
그만큼 니는 장점이 많았다. 기술이 좋았고, 스피드도 있었고, 문전에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도 날카로웠고, 슈팅 타이밍도 좋았고. 하여튼 무조건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약속대로 고려대에 진학했다가 우리 팀에 와 줬지. 나는 그 전에 그만둬서 같은 팀에서 해본 적은 없지만 항상 애정을 갖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느슨하다. 여유를 주지 말고 빠르게 압박하면 무너뜨릴 수 있다. 스피드와 압박이 우리 대표팀의 장점 아이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맞서야 된다. 그리스전에서 지성이,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청용이가 한 건씩 했제. 23일 나이지리아전에는 주영이 니가 꼭 한 건을 할 것만 같다. 파이팅이다.
경남FC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