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히딩크 애인에 문화적 충격…월드컵 후 한때 대인기피증” 축구인생사 고백

입력 2010-06-24 1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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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MBC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선홍(43)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 감독이던 히딩크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황선홍은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진행자 강호동으로부터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본에서 한창 잘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에) 불러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처음엔 안 불러주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결국 2001년에 (히딩크 감독을) 처음 만났다”며 “생각보다 후덕하고 인자한 첫 인상이었으나 사실 어려웠다. 죽기 살기로 잘 보여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으니까”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때 히딩크 감독이 합숙소에 여자친구를 대동하고 나타나는 등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제주도에 선수 가족들을 다 모아서 함께 할 시간을 줄 정도로 개방적인 분이었다. 선수들 마음이 편안해야 경기를 잘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황선홍은 1998년 월드컵 후 일본 J리그로 건너갔던 뒷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이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축구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존심 때문에 처음 말씀 드리는 거지만 J리드 3~4팀에 지원했는데 모두 거절당했다”며 “97~98년 경기 기록이 없고 부상에 재활 치료만 계속했다. 1998년 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기 불능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결국 ‘4개월 써보겠다’는 조건부 연습생 위치로 시작했다”고 어려웠던 시기를 회상했다.

사진출처= 방송화면 캡처


이어 “(J리그 진출 후)11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해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1999년 25경기에 출전해 24골을 기록, 일본 득점왕까지 올랐다”며 2002년 월드컵에 합류하기 전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를 완전히 벗은 계기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13.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의 시청률을 올려 전회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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