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최용석기자의 남아공 일기] 먼저 8강 갈테니…日, 따라올테면 따라와∼

입력 2010-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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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한국이 16강전을 준비하던 25일(한국시간) 일본은 E조 예선 3차전을 치렀다. 유럽의 복병 덴마크를 3-1로 누르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아시아 대륙에서 참가한 4팀 가운데 2팀이 16강에 합류하게 됐다.

한국 취재진으로서 일본의 16강 진출을 바라보는 2가지 시각이 있다. 하나는 “일본이 한국과 함께 16강에 오르면서 국제축구연맹(FIFA)내에서 아시아축구 위상이 재정립 될 것 같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일본이 한국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월드컵을 끝내면 어떡하나”는 것이다.

둘 모두 틀린 말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 출정 직전 도쿄에서 친선 경기를 했다. 결과는 2-0 한국의 승리. 당시 한국의 승리에 일본 언론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오카다 감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반면 한국은 일본의 월드컵 출정식에 재를 뿌리며 기세를 높인 가운데 전훈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출발했다. 희비가 제대로 엇갈렸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과 일본은 첫 경기를 승리하는 등 순항 끝에 16강 진출을 이루어냈다. 만만치 않은 조 편성이었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투혼을 발휘한 끝에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은 16강전에서 우루과이와, 일본은 파라과이와 만났다. 공교롭게도 두 아시아 국가가 남미 2팀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이 먼저 경기를 치르고 일본은 사흘 후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아시아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결정된다. 두 팀이 다 이기면 더 없이 좋겠지만 만약 한 팀은 떨어지고, 한 팀은 8강에 간다면 라이벌 관계상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킴벌리(남아공) |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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