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간판 공격수 해리 큐얼(갈라타사라이)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잇따르고 있는 오심을 놓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직격탄을 날렸다.
“강팀에게만 우호적”이라는 비판이다. 큐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신문 뉴스리미티드에 “이번 월드컵에서 공정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강팀들은 단지 그들이 강팀이라는 이유로, 또 축구를 잘한다는 이유로 반칙이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FIFA와 심판진이 월드컵 무대에서는 강팀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하다는 비난이다.
큐얼은 20일 조별리그 D조 가나전에서 자신에게 고의적 핸드볼 반칙을 지적한 뒤 레드카드를 꺼내든 로베르토 로세티(이탈리아) 주심의 판정에 대해 “분명히 고의가 아니었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24일 세르비아전에서 일부러 넘어진 척을 한 세르비아 밀로시 크라시치(CSKA 모스크바)를 예로 들며 “시뮬레이션 액션은 옐로카드를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옐로카드는 어디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심 논란은 국내에서도 들끓고 있다. 국내 팬들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나온 석연치 않은 판정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볼프강 슈타르크(독일) 주심이 경기 도중 서너 차례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을 내렸다는 것.
후반 10분 우루과이 디에고 페레스가 페널티 지역에서 기성용의 발을 고의로 밟아 넘어트렸는데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을 뿐더러 이동국도 상대의 강력한 파울로 공격을 차단당했지만 외면했다는 주장이다.
또 양 팀 모두 12개씩 반칙을 했지만 경고는 한국 선수들에게만 3차례 주어졌다.
슈타르크 주심은 조별리그 B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가브리엘 에인세가 결승골을 뽑을 당시 아르헨티나 선수의 반칙을 제대로 보지 못해 이번 대회 첫 오심을 낳은 바 있다.
이처럼 판정과 관련한 논란이 거세게 일자 그동안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해오던 FIFA도 태도를 바꿔 개선책 마련을 언급했다.
27일 영국 인터넷판에 따르면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2014브라질월드컵부터 경기에 부심 2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