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관계자들은 박용하가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 대한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평소 토로해왔다고 전했다.
또 관계자들은 그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류스타로 군림해왔지만 정작 그 자신은 인기에 대한 많은 부담감도 숨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연예 관계자는 30일 오전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박용하가 한류스타로서 일본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오면서 가족과 헤어져 지내는 시간도 늘었다”면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지난 해에야 집을 장만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가을 부친이 암 판정을 받게 되면서 그가 많이 안타까워했고 아파했다”고 전했다.
그는 “힘겹게 활동해오면서 이제야 살 만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의 투병으로 상당히 허무한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용하가 한류스타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인기와 활동에 대해 늘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출연뿐 아니라 일본 활동을 포함해 뮤지컬과 영화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싶어했다”면서 “특히 영화로서도 자신의 이름을 얻길 무척 바랐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지극한 효자였던 박용하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픔, 자신의 인기와 향후 활동 방향 등에 관해 안고 있던 상당한 고민 등 복합적인 요인들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용하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 반포의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