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 자살 4대 미스터리…우울증? 금전문제? 가정문제?

입력 2010-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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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하 자살 4대 미스터리

음주후 귀가, 투병중 아버지에 “미안해 미안해”…유서 없어 자살 의혹 증폭

한류스타 박용하(33)가 6월 30일 오전 5시30분 서울 논현동 집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부친의 암투병, 사업활동, 연예활동 등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효성 지극하기로 소문난 그가 투병죽인 아버지를 두고 세상을 떠난 것을 두고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살하기 직전까지도 측근들에게 미래에 대한 각오와 희망을 밝힌 그였다.


1. 작품 활동에 문제는?

日투어·드라마 촬영 등 바쁜 일정


박용하는 6월 19일 일본투어를 시작해 9월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콘서트와 병행하면서 드라마 ‘러브송’의 촬영도 시작하고 연말에는 일본 팬미팅과 한류투어도 계획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활동계획과 달리 암 투병중인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2008년 설립한 연예기획사 요나 엔터테인먼트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가수 데뷔하던 시절부터 절친한 관계를 이어왔던 프로듀서 한성호는 “아버지 일로 슬퍼하면서도, 아버지를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말을 했었다”며 아버지의 투병이 자살원인이란 점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2. 평소와 다름없던 마지막 행적

자살 전날도 작곡가와 앨범 상의

박용하는 사고 전날 평소와 다름없이 지인들과 만났고 향후 활동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경찰과 측근들에 따르면 박용하는 당시 친분이 두터운 영웅재중과 박시연 등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6월 29일 오후 7시께 작곡가 이경섭을 만나 일본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오후 8시30분에는 소속사 관계자와 향후 작품 구상 및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어 밤 9시에는 평소 자주 만나던 안모씨를 청담동에서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의논했다.

이경섭은 “1시간 가량 앨범에 실릴 노래에 대한 이야기했다.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3. 아버지 투병 등 가정문제?

평소 수면제 복용…충동적 자살 결론

경찰은 6월 30일 사건 브리핑에서 자살동기와 관련해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고, 우울증 병력도 없다. 유서나 비망록 등 자살동기를 추정할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음주 후 충동적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박용하는 평소 힘든 일을 내색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사망 2∼3일전 주변에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힘들다”고 고백했고, 기획사 운영과 새 사업구상에 대한 부담, 연예활동의 중압감 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도 복용했다.

박용하는 30일 오전 0시10분쯤 술에 취해 귀가해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며 한참동안 큰 소리로 울먹이듯 이야기하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5시30분 사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4. 소속사 운영 등 금전문제?

어려움 없어…청담동 새집 이사 계획

박용하는 전 소속사 관계자와 금전문제로 갈등이 있었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경영난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특별히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박용하는 가족을 위해 착실하게 돈을 모았다. 지난해 MBC ‘네버엔딩 스코리’에 출연해 “신인시절, 아버지의 파산으로 인해 발생한 부채를 7년간 갚아야 했다”고 고백했다. 최근에는 가족을 위해 서울 청담동에 새 집을 마련해 이사할 계획이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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