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6코어 PC를 장만하는 다양한 방법

입력 2010-07-01 14: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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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 않은 ‘최신’ 제품은 없나?

가만히 보면 PC 업계에서 새로운 시리즈의 제품이 나오는 패턴은 대부분 정해져 있는 듯하다. 일단 해당 시리즈의 성능을 상징할 만한 최상위급 제품이 먼저 출시된 후, 약간의 시간을 두고 그 후광효과를 업은 보급형 제품들이 뒤 이어 출시되는 방식이다. 다만, 그러다 보니 최신 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최상위급 제품)은 대부분 매우 높은 가격표를 달고 나오는 일이 많았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손가락을 빨면서 뒤 이어 나올 보급형 제품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AMD의 전략은 조금 다르다. AMD 최초의 6코어 CPU인 ‘페넘II(Phenom II) X6(개발 코드명: 투반)’의 경우, 최신 사양의 제품임에도 20만원 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2010년 6월, 1055T 모델 기준)으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수의 전문가나 매니아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파고들어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그리고 6코어 CPU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AMD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AMD가 열고자 하는 6코어 컴퓨팅의 문턱으로 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PC 매장에 가서 ‘6코어 PC 주세요!’ 라고 말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 물론 이것도 틀린 방법은 아니지만 ‘최선’이라고도 할 수 없다. ‘비용투자는 최저로, 만족은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지금부터 찾아보자.


지금 쓰는 내 PC에 AMD 6코어 CPU를 꽂을 수 있나요?

현재 사용하는 PC의 성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다. 새 PC를 사던가, 아니면 지금 쓰는 PC의 일부 부품을 교체하여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방법이 간단하고 성능 향상의 폭은 크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상당수 알뜰파 소비자들은 후자의 방법을 더 선호한다.

다만, 여러 가지 업그레이드 중에서도 CPU의 경우는 다소 복잡하다. 일단 CPU를 꽂는 메인보드의 소켓(Socket) 규격이 일치해야 하고, 소켓 규격이 맞는다 해도 그 메인보드가 해당 CPU가 동작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메인보드를 제어하는 내부 소프트웨어인 바이오스(Bios)에서 해당 CPU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들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①소켓(Socket) 규격부터 따져보자

일단은 가장 중요한 소켓부터 이야기한다. AMD 페넘II X6는 ‘AM2+’, 혹은 ‘AM3’ 규격의 CPU 소켓을 갖춘 메인보드에 꽂아서 사용한다. 최근 1~2년 전후에 AMD 계열 PC를 구입한 소비자라면 대부분 AM2+나 AM3 규격의 메인보드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페넘II X6로 업그레이드하는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는 그보다 더 오래 전에 AMD 계열 PC를 구입한 소비자들이다. 이 경우엔 AM2+나 AM3가 아닌 다른 규격의 메인보드라서 페넘II X6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페넘II X6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면 일단은 자신이 현재 사용하는 메인보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내야 할 것이다. 이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시스템 정보 분석 소프트웨어인 ‘CPU-Z’다. 이 소프트웨어는 무료이므로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의 자료실, 혹은 CPU-Z의 제작사인 ‘CPIID’의 홈페이지(www.cpuid.com)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CPU-Z를 실행하면 위 그림과 같이 몇 가지 탭이 나오는데, 그 중 ‘CPU’ 탭의 ‘패키지(Package)’ 항목에서 현재 사용중인 CPU 소켓의 규격을 알 수 있으며, ‘메인보드(Mainboard)’ 탭에서 메인보드의 제조사(Manufacturer)와 모델명(Model)을 알아낼 수 있다.


만약 여기서 소켓 이름이 ‘Socket 478’,’ ‘LGA 775’, ‘LGA 1156’, ‘LGA 1366’ 등으로 나왔다면 그것은 AMD가 아닌 인텔의 규격이므로 페넘II X6를 꽂는 것이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리고 AMD의 소켓 규격이라고 하더라도 ‘Socket A’, ‘Socket 754’, ‘Socket 939‘ 등의 구형 규격 역시 호환이 불가능하다. 이는 AM2+나 AM3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규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간 애매한 것이 AM2+의 바로 이전 규격인 ‘AM2’라고 CPU-Z에 표시되었을 경우다. CPU-Z는 메인보드가 아닌 CPU 기준으로 소켓이름을 표시하는데, AM2 CPU는 AM2+ 메인보드에 호환이 되므로, 메인보드가 AM2+ 규격이라 하더라도 꽂은 CPU가 AM2 규격이라면 CPU-Z 상에 AM2라고 표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엔 CPU-Z의 메인보드 탭을 눌러 그곳에 표기된 메인보드의 제조사와 모델명을 확인하자. 그리고 해당 메인보드의 제조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모델명으로 검색하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②소켓 규격 맞아도 125W 전압 공급 못하면 페넘II X6 사용 못해



소켓 규격 AM2+나 AM3 규격이라고 해서 100% 페넘II X6을 꽂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메인보드의 CPU 전압 공급 능력이다. 페넘II X6가 동작하는데 필요한 설계 전력은 125W(와트)인데, CPU에 대한 전압 공급 능력은 메인보드 모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일부 메인보드는 125W의 CPU의 사용을 지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2008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AM2+ 규격 메인보드의 경우, 설계 당시 페넘II X6에 대한 호환을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CPU 공급 가능 최대 전압이 90W 즈음에 머무르는 경우가 제법 있다. 이 경우엔 당연히 페넘II X6를 사용할 수 없다.

이를 테면 2008년 3월에 나온 아수스의 ‘M3A78-EMH HDMI’와 같은 모델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분명히 AM2+ 규격의 제품이긴 하지만 CPU 공급 가능 전압이 최대 95W이기 때문에 페넘II X6를 꽂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메인보드의 지원 전압은 각 메인보드 제조사 홈페이지, 혹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가격 비교 사이트의 제품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이를 참고하도록 하자.

③바이오스(bios)의 업데이트도 잊지 말자

바이오스(bios)란 메인보드에 자체적으로 내장된 소프트웨어로서, 메인보드의 기본적인 작동을 제어한다(하드디스크에 설치된 운영제계와는 별개의 것). 그리고 바이오스는 현재 메인보드에 꽂힌 CPU를 인식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바이오스 내부의 CPU 인식 정보는 마이크로코드(microcode)라고 한다. 만약 소켓과 전압이 페넘II X6의 규격과 일치하더라도 해당 메인보드의 바이오스에 페넘II X6의 마이크로코드가 들어있지 않다면 페넘II X6 설치 후, PC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아예 작동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메인보드 제조사에서는 새로운 CPU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마이크로코드가 더해진 바이오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준다. 따라서 CPU를 업그레이드 할 때마다 꼭 메인보드 제조사의 홈페이지를 찾아가 바이오스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서비스가 부실한 일부 메인보드 제조사의 경우에는 제품 발매 후에 새로운 CPU가 나와도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새로운 CPU를 사기 전에 반드시 메인보드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해당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업데이트 정보 및 지원 CPU 목록을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CPU는 새 PC에!

기존의 PC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자금 문제를 고려해 볼 때 확실히 합리적인 선택이긴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구형 부품과 신형 CPU를 조합해서 쓰다 보면 신형 CPU의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테면 페넘II X6는 현재 시중에서 파는 메모리 규격 중에 가장 성능이 우수한 DDR3 규격을 지원한다. 하지만 만약 구형인 AM2+ 메인보드에 페넘II X6를 꽂아 쓴다면 DDR2 메모리밖에 사용하지 못하므로 다소간의 성능 저하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나오는 그래픽카드나 하드디스크는 기존의 제품에 없는 새로운 기술들이 다수 적용되어 있으므로, 6코어의 신형 CPU인 페넘II X6와 조합한다면 제법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절대적인 성능 향상을 원하는 사용자들, 그리고 페넘II X6로의 CPU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는 PC를 가진 사용자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완전히 새로운 PC 장만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페넘II X6가 CPU가 탑재되어 있다고 하여 PC나 마구 구입할 수는 없다. 요즘 PC사용자들은 워낙 다양한 용도로 PC를 사용하는데다가 취향이나 자금 사정도 각각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자신에게 잘 맞는 6코어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참고로, 국내에는 패넘II X6를 탑재한 브랜드 PC가 아직 발매되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부터 설명할 내용은 페넘II X6를 탑재한 조립 PC를 구입할 때의 부품선정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니 착오 없길 바란다.

①1차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 메인보드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페넘II X6는 AMD 소켓 AM3 규격의 메인보드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AM3 메인보드라고 하여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메인보드의 기본적인 성능과 기능은 탑재된 칩셋(chipset)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 AM3 계열 메인보드의 칩셋은 770, 785G, 870, 880G, 890GX, 890FX 등이 대표적이다. 하나씩 특성을 짚어보자. 참고로 칩셋 이름에 ‘G’가 들어간 제품은 내장 그래픽을 갖춘 모델이다.


그리고 시중의 770, 785G 계열 제품 중에는 AM3가 아닌 AM2+ 규격의 제품도 제법 눈에 띄는데, 이제 와서 굳이 AM2+ 규격 메인보드를 새로 구입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앞으로 설명할 내용은 모두 AM3 규격 제품 기준이라는 것을 알아두자. 그리고 몇몇 메인보드는 제조사의 튜닝에 의해 타사의 동급 제품에는 없는 기능이 추가되거나 또는 삭제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 AMD 770 계열 메인보드

: 가장 저렴한 비용 투자로 페넘II X6 PC를 장만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보급형 메인보드다. 눈에 띄는 특징은 그다지 없지만, DDR3 메모리 지원, PCI익스프레스 2.0 포트 탑재 등 기본적인 기능은 전부 갖추고 있기 때문에 페넘II X6 본연의 성능을 맛보기엔 문제가 없다.

- AMD 785G 계열 메인보드

: 770 계열 메인보드와 기본적인 특성이 비슷한 보급형 메인보드지만,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꽂지 않고도 화면을 출력할 수 있는 그래픽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785G 칩셋에 내장된 라데온 HD 4200 그래픽은 ‘서든어택’ 이나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간단한 캐주얼 게임을 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HD동영상 가속 기능도 갖추고 있어 영화 감상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도 어울린다. 물론, 내장 그래픽 외에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추가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다만, 이러한 경우라면 770 메인보드를 사는 것이 좀 더 경제적이다).

- AMD 870 계열 메인보드

: 770의 후속 기종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내장 그래픽이 없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등의 기본적인 특징은 770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의 USB2.0(480Mbps)보다 전송 속도가 향상된 USB3.0(4.8Gbps) 포트를 추가했으며, 최대 6Gb/s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SATA3 하드디스크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 AMD 880G 계열 메인보드

: 785G의 후속 기종이며, 내장 그래픽이 라데온 HD 4200보다 다소 성능이 향상된 라데온 HD 4250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부 제품은 870 계열 제품과 같이 USB3.0과 SATA3 기능을 갖추고 있다.

- AMD 980GX 계열 메인보드

: 그래픽을 내장한 AM3 규격 메인보드 중에 가장 상위 제품이다. 내장 그래픽 중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라데온 HD 4290을 갖추고 있으며(4~5만원 대의 외장 그래픽 카드와 유사한 수준), 여러 개의 외장 그래픽카드를 꽂아 3D 그래픽 성능을 극대화하는 ‘크로스파이어 X’ 기능도 지원한다.

- AMD 980FX

: 현재까지 나온 AM3 규격 메인보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사양을 갖췄다. USB3.0이나 SATA3 등의 최신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내장 그래픽은 없지만 크로스파이어X 구성 시의 성능 효율은 980GX 보다 높기 때문에 절대적인 고성능을 추구하는 전문가나 게임 매니아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②그래픽 카드는 다이렉트X 11 기술을 지원하는 최신 규격으로

요즘 PC에서 CPU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그래픽카드다, 그래픽카드는 그 PC의 그래픽 성능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며, 특히 3D 게임을 구동할 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PC 게임들은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의 멀티미디어 제작 도구인 ‘다이렉트X(DirectX)’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그 버전이 높을수록 보다 화려하고 현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


2010년 6월 현재 기준으로 다이렉트X의 최신 버전은 다이렉트X11이다. 다만, 게임 소프트웨어가 다이렉트X11 기반으로 제작되었더라도 그래픽카드가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화면을 볼 수 없다. 따라서 지금 새 PC를 장만하려 한다면 당연히 다이렉트X11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AMD의 라데온 HD 5000 시리즈는 다이렉트X11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그래픽카드로서, 탑재 된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 및 비디오메모리의 등급에 따라 라데온 HD 5400 시리즈에서 라데온 HD 5900 시리즈까지 다양한 모델로 나뉜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나 ‘리니지2’와 같이 중간 정도의 사양을 요구하는 온라인 게임을 주로 하는 사용자라면 라데온 HD 5500 시리즈나 HD 5600 시리즈 정도가 적합하며, ‘아이온’이나 ‘마비노기영웅전’과 같이 그래픽이 화려한 온라인 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라데온 HD 5700 시리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크라이시스’나 ‘파크라이2’와 같이 극히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몇몇 패키지 게임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라데온 HD 5800 시리즈나 라데온 HD 5900 시리즈가 제격이다. 물론, 고성능 그래픽카드일수록 가격 또한 비싸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사정도 충분히 고려하여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다만, 785G, 880G, 980GX 등의 메인보드는 비교적 우수한 그래픽카드를 자체 내장하고 있다(물론 별도의 그래픽카드 보다는 게임 성능이 떨어진다). 때문에 3D게임을 그다지 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이러한 그래픽 내장 메인보드를 구입한 후,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구입하지 않고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③그 밖에 신경 쓸 사항은?

메모리의 경우, 페넘II X6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되도록이면 DDR3 규격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용량은 32비트 버전의 운영체계를 사용한다면 4GB까지(정확히는 3.5GB 정도)만 활용이 가능하지만, 64비트 버전의 운영체계를 사용한다면 그 이상을 꽂아도 좋다,


그리고 페넘II X6는 메모리 듀얼 채널(Dual Channel)이라는 기술을 지원한다. 듀얼 채널이란 쉽게 말해 같은 규격의 메모리를 2개, 혹은 4개씩 꽂으면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향상되는 기술이다. 따라서 만약 4GB 메모리 구성을 한다면 4GB 메모리 1개를 꽂기 보다는 2GB 메모리 2개를 꽂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하드디스크는 최근에 나온 SATA3 규격의 제품에 주목해 보자. 기존에 사용하던 SATA2 하드디스크는 최대 3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했지만 SATA3 규격은 6Gbps로 향상되었다. 페넘II X6를 지원하는 메인보드 중에서 870, 880G, 890GX, 890FX 계열의 제품은 대부분 SATA3 포트를 갖추고 있다.


‘가격대비 고성능’과 ‘절대적 고성능’을 넘나들며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AMD 페넘II X6는 사용자의 환경 및 경제사정, 그리고 취향에 따라 비교적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신의 6코어 CPU로서는 상당히 쉽게 접근이 가능한 제품이라는 이야기다.

페넘II X6는 기존 메인보드에서도 업그레이드가 비교적 자유롭다. 때문에 이미 AM2+ 규격의 메인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가격대비 성능을 강조하는 사용자라면 기존의 PC에서 CPU만 페넘II X6는 바꾸면 된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 제품의 핵심인 6코어 컴퓨팅의 성능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절대적인 고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라면 페넘II X6가 지원하는 다양한 신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부품들로 구성된 새로운 PC를 장만 하면 된다. 특히 AMD 800 계열의 메인보드와 라데온 HD 5000 시리즈는 페넘II X6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AMD 페넘II X6는 ‘가격대비 고성능’과 ‘절대적 고성능’의 영역을 둘 다 조금씩 넘볼 수 있는 독특한 CPU다. 물론, 다른 PC 관련 제품들이 그러하듯, 시간이 지나면 이보다 더 저렴하면서 성능은 더 높은 제품이 분명히 나올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좋은 PC는 죽기 직전에 사는 PC라고 하는 말도 있지 않은가? AMD 페넘II X6는 지금 이 시점에서 6코어 컴퓨팅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가장 빠르면서 부담 없는 선택이 틀림 없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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