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스포츠동아DB
전남전서 K리그 데뷔전
‘스나이퍼’ 설기현(31·포항)이 학수고대하던 K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포항 스틸러스는 10일 오후 7시 스틸야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2010쏘나타 K리그를 갖는다. 포항 박창현 감독대행은 설기현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설기현은 올 1월 포항과 계약했다. 광운대 재학 중이던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국외 진출 계획에 따라 벨기에 1부 리그 로열 앤트워프에 입단한 뒤 줄곧 유럽에서 뛰어 K리그 무대는 처음이다.
그는 국내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남아공월드컵 승선을 노렸다. 화려한 성적표와 달리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던 포항도 설기현 영입으로 전력 보강과 마케팅에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불운의 연속이었다. 2월 무릎을 다치며 전반기 내내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고 월드컵 출전까지 무산됐다.
포항 역시 설기현이 없는 동안 팀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현재 K리그 12위.
설기현은 월드컵 기간 동안 재기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뛰고 또 뛰었다. 그리고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설기현은 “전반기에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해 아쉽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후반기에는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을 털어낼 것이다. 팀에 보탬이 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어 기쁘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대행은 “월드컵 휴식기 동안 충분히 몸을 만들었다. 경기에 뛰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뛰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