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최경주 ‘퍼터의 매직’ 통할까

입력 2010-07-14 16:51:2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타이거 우즈-최경주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브리티시오픈 오늘 티샷

타이거 우즈, 11년만에 퍼터 교체
“코스 공략법 알고 있다” 우승 노려

최경주, 투그립 퍼터로 연습라운드
“난 얼리어댑터!…새 역사 쓰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와 ‘한국형 탱크’ 최경주(40)의 맞춤식 골프가 골프의 성지를 압도할 수 있을까.

우즈는 15일(한국시간) 시작되는 제139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을 앞두고 하루 전에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이 목표다. 골프의 성지인 이곳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지금까지 내가 이뤘던 어떤 것과 비교해도 큰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드 복귀 이후 우즈의 입에서 이처럼 자신 있는 말이 나온 건 처음이다.

우즈는 2000년과 2005년 두 차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떠올리며 “이곳에서 좋은 경기를 했던 경험이 있다. 이 코스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공을 멀리 치는 선수들은 여럿 있지만 이 코스에서는 공을 원하는 곳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까지 곁들였다.

그러면서 “느린 그린에 대비해 11년 만에 퍼터를 새로 바꿨고, 2번 아이언도 준비했다”고 브리티시오픈에 대비한 맞춤식 골프전략을 공개했다.

우즈의 맞춤식 골프는 2006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시작됐다. 당시 2번 아이언으로 꽤 재미를 봤다. 바람이 많이 부는 링크스 코스 공략을 위해 준비했던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 공이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우즈가 구사하는 ‘스팅어 샷’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사일처럼 낮게 날아가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떨어지는 샷은 250야드 이상 날아간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즈가 그때처럼 2번 아이언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우즈는 “이 코스는 좋은 날씨에서는 65타를 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바람이 부는 날에는 선두가 80타 정도 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 미켈슨 역시 “이 코스는 우즈에게 잘 어울린다. 우즈가 최종일에 우승 경쟁을 할 것이라는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에서는 최경주의 퍼터가 화제가 됐다. 평소에도 일반 그립보다 두께가 굵은 슈퍼 그립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던 최경주는 이날 연습라운드 때 퍼터 샤프트에 그립이 두 개나 장착된 일명 ‘투 그립’ 퍼터를 들고 나왔다.

그립 하나는 샤프트 끝에 정상적으로 끼워져 있고, 다른 하나는 샤프트 중간에 있다. 일반 퍼터에 비해 무게도 두 배나 되는 이 퍼터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승인을 받아 사용에는 제한이 없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연습벌레다.

그러면서 새로운 장비에 대해 관심이 높은 ‘얼리 어댑터’에 속한다. 이전 후원사 나이키골프에서 개발한 사각 드라이버도 투어 선수 중 최경주가 제일 먼저 사용했다.

이번에도 새로운 퍼터로 새 역사를 쓰겠다는 최경주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