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하반기 안방흥행 ‘여우’에게 물어봐] 톱스타도 아이돌도 “안방으로! 안방으로!”

입력 2010-07-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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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여자대통령”
하반기 안방극장은 톱스타들이 벌이는 화려한 ‘별들의 잔치’로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될 전망이다. 고현정은 새 드라마 ‘대물’에서 여성 대통령 역을 맡아, 지난해 ‘선덕여왕’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DB

■ 하반기 ‘별들의 잔치’ 대작드라마 와르르

이런 것이 진정한 ‘별들의 전쟁’이다. 2010년 하반기 안방극장에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스타들마다 자신의 이름과 자존심을 내걸고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를 벌써부터 보이고 있어 안방극장은 이들의 불꽃 튀는 격돌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눈 높아진 시청자 잡아라”
톱스타 잇달아 안방 컴백

정우성 15년만에 TV귀환

김현중·동방신기 멤버 등
아이돌도 ‘스타워즈’ 가세

고현정·권상우, 정우성·수애, 비(정지훈)·이나영, 송승헌·김태희, 장혁 등 톱스타들이 앞 다퉈 시청자를 찾는다. 젊은 시청자의 시선을 모아온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 SS501의 김현중을 비롯해 동방신기의 믹키유천과 최강창민, 애프터스쿨의 유이, 가수 이승기 들도 같은 시기 일제히 안방극장에 등장한다.

올 하반기 안방극장은 ‘별들의 귀환’과 ‘새 별들의 도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드라마의 ‘스타워즈’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면서 연기자와 제작자로서는 성패에 대한 압박이 어느 때보다 강하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의 폭이 어느 때보다 넓은, 즐거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 왜 하필 2010 하반기에 이렇게 몰리나.

그동안 스크린에 주력하던 톱스타들의 안방극장 컴백은 몇 년 전부터 일어나고 있던 트렌드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에 최고점을 찍게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평소에는 1년에 한 두명 정도 볼까 말까한 스타들이 왜 2010년 하반기에 이렇게 몰린 것일까.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미드 등으로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제작이 이어지고, 또한 영화계 상황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톱스타들이 드라마로 발길을 돌리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방송 편성을 둘러싼 제작사의 치열한 물밑싸움으로 인해 방송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된 측면도 없지 않다”며 “특히 상반기 최대 이벤트였던 월드컵이 끝나는 시점과도 연관이 있다”고 편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 별들의 귀환…누가 최후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스타의 컴백 러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흥행성을 인정받는 국제 스타들의 등장이다.

우선 정우성은 1995년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이후 무려 15년 만에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을 통해 드라마에 컴백한다. 11월 방송 예정인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지난해 이병헌과 김태희가 주연한 ‘아이리스’의 번외편. 테러조직 아테나와 국가위기방지국 NTS 요원들의 활약상을 그린 첩보 액션 드라마다.

가수와 영화 등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비도 ‘정지훈’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정지훈은 9월 방송예정인 KBS 2TV ‘도망자’에서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사라진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찾아다니는 주인공 지우를 연기한다. 2005년 ‘이 죽일 놈의 사랑’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이들과 함께 송승헌도 2008년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후 2년 만에 12월 말 방송 예정인 ‘마이 프린세스’에서 김태희와 호흡을 맞춘다.

● 드라마 도전 아이돌의 무서운 기세…안방극장 스타도 세대교체?

화려한 톱스타의 컴백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 연예계의 핫 트렌드를 형성하는 아이돌의 도전이다. 가요와 예능에 이어 인기 그룹 멤버인 아이돌 스타들도 하반기 안방극장에 나선다.

2009년 ‘꽃보다 남자’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SS501의 김현중은 9월1일부터 방송하는 MBC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로 인기몰이에 나선다. 동방신기 멤버들의 잇따른 출연도 기대를 모은다. 믹키유천은 꽃미남 유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KBS 2TV ‘성균관 스캔들’로, 최강창민은 촬영을 마치고 방송을 기다리는 ‘파라다이스 목장’으로 연기자로 나선다.

이밖에 애프터스쿨의 유이는 한창 촬영 중인 골프 드라마 ‘버디버디’에서 처음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화제의 드라마 ‘찬란한 유산’과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시청률 70%의 사나이’란 애칭을 얻은 이승기 역시 신민아와 함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 드라마 관계자들이 꼽는 화제작 후보 3편은?

시청자로선 이런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연기자의 면면이나 소재 모두 풍성해서 채널 선택에 고민이 많아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드라마 관계자들은 올해 안방극장에서 파란을 일으킬 기대작 후보로 3편을 꼽았다. 비와 이나영이 출연하는 ‘도망자’와 고현정·권상우의 ‘대물’, 그리고 정우성·수애의 ‘아테나:전쟁의 여신’이다.

‘아테나’는 이탈리아 등 6개국에 걸친 해외 로케이션으로 ‘아이리스’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볼거리를 준비했다. ‘대물’은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선덕여왕’의 미실에 이어 또 한 번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 역을 맡은 고현정의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도망자’ 역시 ‘추노’의 제작진, 비 이나영에 윤진서, 윤손하, 다니엘 헤니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여기에 다케나카 나오토, 쩡쯔웨이(증지위) 등 해외 스타가 가세했고, 일본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중국 상하이, 베이징, 마카오, 홍콩 등 아시아 각 도시를 무대로 한 액션신을 흥행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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