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택 기술위원장(왼쪽)이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4차 기술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알리고 있다.
해외축구 경험-검증된 지도력 합격점
내달 11일 나이지리아 평가전 데뷔무대
아시안컵 성적 상관없이 임기 2년 보장
재신임 땐 2014년까지 대표팀 지휘봉
조광래(56) 경남FC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21일 협회 5층 회의실에서 제4차 기술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조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선수와 지도자로 경험이 풍부하고, 프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검증이 된 조 감독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 감독은 8월11일로 예정된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세계축구 파악과 유망주 발굴에 높은 점수
기술위는 조 감독이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세계축구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어린 유망주들을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는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안양 LG 감독 재직 시 김동진, 이청용 등 어린 선수를 조기 발굴해 육성했고, 경남에서도 어린 유망주 위주로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잉글랜드, 독일, 브라질 등에서 연수를 받으며 세계 흐름을 잘 익혔다는 점도 기술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안양 LG시절부터 유망주를 잘 육성하는 것으로 이름나 있다.
이청용을 도봉중 시절 영입해 프로에 데뷔시킨 주인공이다. 경남FC에서도 가능성 있는 무명선수들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육성, 팀을 K리그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조광래 유치원 원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 감독은 야인생활을 하던 시절에 잉글랜드, 네덜란드, 독일, 브라질 등을 돌며 선진축구를 직접 익히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임기는 재평가 뒤 2014년 월드컵까지
협회는 조 감독에게 1차적으로 임기를 2년 보장할 참이다.
이 위원장은 “조 감독이 차기 월드컵 감독이다”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맡기겠다는 의사를 나타냈지만 협회는 2년 단위로 감독 계약을 맺고 있다. 때문에 조 감독은 2년간 대표팀을 지휘한 뒤 재평가를 받고, 재계약여부에 따라 월드컵 도전을 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기술위원회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한 부담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아시아컵은 성적이 중요한 대회이긴 하지만 그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고 감독을 해임시키진 않을 생각이다. 어차피 월드컵을 겨냥한 감독 선임이기 때문에 월드컵 예선전을 치를 때까지 기술위가 전폭적으로 지원할 참이다”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