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MMORPG 연이은 공개로 기대감 증폭
1996년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국내 온라인게임이 처음 서비스 된지도 1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14년이란 짧은 산업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은 여타 다른 산업보다 빠르고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그만큼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꾸준하게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로 손꼽히는 MMORPG는 전세계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정도이며, 국내 게임사의 기술과 능력은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렇게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차세대 MMORPG들이 등장을 알리며 새로운 도약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과거 바람의 나라로 국내 MMORPG의 시작을 알린 송재경 대표와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논타게팅 MMORPG를 개발하고 있는 블루홀 스튜디오, 마구마구로 알려진 애니파크의 차세대 MMORPG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다가올 2011년에는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을 시작으로 김학규 대표의 신작 무협 MMORPG와 C9의 개발자로 알려진 김대일 PD로 신작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MMORPG들이 하나둘씩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완성도 높이고 있는 테라, 올해 중 정식서비스>>
화려한 그래픽과 논타게팅 MMORPG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고 있는 블루홀 스튜디오의 '테라'는 올해 가장 먼저 공개될 차세대 MMORPG 중의 하나이다.
3년간 400억원이 넘는 제작비로 블로버스터급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게임은, 엔리얼엔진3를 기반으로 과거 어느 온라인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하고 액션 게임을 방불케 하는 액션성으로 한단계 진화한 형태의 MMORPG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또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다양한 종족으로 등장해 게이머들의 아바타가 될 캐릭터 하나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게임은 올 여름 게이머들에게 선보여질 예정이었으나 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이머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 보다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 현재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MMORPG에서 중요시되는 퀘스트와 레벨업을 위한 동선, 그래픽의 최적화 작업 등을 통해 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최고의 그래픽으로 실감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도전 아키에이지, 첫 공개 임박>>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의 개발자로 알려진 송재경 대표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MMORPG 아키에이지도 22일 클로즈베타를 진행하며 그 동안 개발해왔던 결과물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인다.
10개의 특성 중 3개를 선택해 자신만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직업시스템과 자신의 편의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게이머들의 행동을 통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필드 등 과거 MMORPG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시스템들이 클로즈베타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첫 클로즈베타를 통해 게이머들은 전민희 작가가 참여한 판타지 세계관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 퀘스트, 전투, 탈것, 인스턴스 던전 등 MMORPG가 가진 기본적인 내용도 충실하게 갖춰져 있다. 다만 1차 클로즈베타에서는 콘텐츠들이 완벽하게 맞추어지지 않아 게임이 미완의 형태로 첫 공개 될 예정이지만, 테스트를 통해 송재경 대표가 그리고 있는 게임의 크기와 세계관은 느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송재경 대표는 이번 첫 클로즈베타에서 과거 MMORPG들이 다양한 제약들로 인해 도전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바 있다.
<<애니파크의 차기 MMORPG, 10년간의 개발력 녹여낸다>>
마구마구의 개발사로 알려진 애니파크도 최근 차세대 MMORPG를 통해 자신들이 가진 10년간의 개발력을 쏟아 붓고 있다.
과거 A3를 개발하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MMORPG의 개발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애니파크'는 언리얼엔진3를 사용해 화려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신작 MMORPG를 개발 중이다. 특히 이번 신작은 치밀한 시나리오와 새로운 시스템 등을 선보일 예정으로 블레이드엔소울, 아키에이지 등과 같은 차세대 MMORPG를 목표로 게임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신작은 마구마구와 A3의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 중이며, 게임을 총괄하고 있는 권민관 개발이사는 애니파크 10년의 개발 능력을 총 집약해 게이머들이 만족할 수 있는 MMORPG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1년 모습을 드러낼 차세대 MMORPG들>>
2011년 기대작으로는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성을 강조한 엔씨소프트 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이 있다. 게임은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캐릭터들이 화려한 모션을 사용하며 액션성을 보여주어 마치 대전액션게임과 같은 느낌으로 MMORPG를 즐길 수 있다. 게임의 일러스트에는 창세기전으로 알려진 김형태 씨가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되었으며, 지난해 지스타를 통해 처음 공개된 동영상은 여전히 많은 게이머들에게 화제에 오르내릴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라그나로크와 그라나도 에스파다로 알려진 김학규 대표의 신작 무협 MMORPG도 2011년 공개될 예정이다. 아직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학규 대표는 이번 신작에 대한 정보의 공개를 아끼며 게임의 개발에 몰입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게이머들의 의견을 통해 게임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릴 온라인, R2, C9 등의 개발자로 알려진 김대일 PD도 NHN을 떠나 신작 MMORPG를 개발 중이다. 그는 2009 게임대상에서 5관왕과 최고 개발자상을 휩쓴바 있으며, 특유의 게임성으로 많은 고정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작에서 C9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것들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며, 게임은 자체개발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 관계자는 "10년을 넘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중심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MMORPG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최근 공개된 신작들은 다양한 시도와 도전, 그리고 기술력의 발전으로 인해 앞으로 10년의 국내 MMORPG의 방향성과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