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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잠실구장에서 학창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던 김광현은 “중 3 때 휘문고를 비롯한 여러 학교에서 입학 제안이 왔다. 하지만 동산고와 안산공고를 놓고 끝까지 고민하다 결국 안산공고를 택했다”고 말했다. 잘 알려진대로 동산고는 한화 류현진(23)의 모교다. 김광현까지 동산고에 갔다면, 고교 선후배가 한국 프로야구의 좌완 원투펀치로 활약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왜 동산고 대신 상대적으로 덜 명문인 안산공고를 택했냐’는 질문이 나왔다. 김광현의 천연덕스러운 대답. “동산고는 훈련 끝나고 물을 잘 안 준다는 소문이 돌아서요.”
말은 이렇게 했어도,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김광현이 안산공고에 가면 중학교 동창들과 다함께 진학할 수 있었지만, 다른 학교에 입학하면 뿔뿔이 흩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곧바로 동산고 감독님이 바뀌면서 현진이형도 고 2 때부터는 물을 마음껏 먹었다고 한다”고 귀띔하더니 “우리 팀도 물을 많이 줘서 참 좋다”고 해맑게 웃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