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돌아온 해결사 “4강, 나를 따르라!”

입력 2010-07-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한달만에 복귀…결승포 포함 3타점
“팀 부진 내 탓, 그 빚 제대로 갚겠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이자 홈런왕, 최희섭과 함께 CK포를 이루며 KIA를 우승으로 이끈 주인공. KIA 김상현(30)이 돌아왔다. 6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발목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26일)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김상현은 2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르며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디펜딩챔피언 KIA는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연패를 거듭하다 6위까지 내려앉았다. 아직 롯데, LG와 함께 4강 싸움 가시권에 있지만 팀 타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고민이 많다. 무엇보다 위기 때 쳐주는 해결사의 부재가 아쉽다. 자연히 김상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KIA 조범현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팀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스키모토 타다시 코치를 2군으로 내려 보내고 이강철 코치를 전담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약해진 마운드를 강화시키겠다는 목적이었다. 그리고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지만 김상현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조 감독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일단 불펜진이 안정됐다. 6-3으로 앞선 8회 유동훈이 이대호에게 2점홈런을 맞긴 했지만 최강불펜조 손영민∼안영명이 호투하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도 김상현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2-3으로 뒤지던 8회 무사 1루에서 김사율의 144km 직구를 때려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비거리 130m)였다. 개인으로서는 시즌 9호이자 6월 24일 광주 넥센전 이후 처음 맛본 짜릿한 손맛. 그는 역전결승 좌월2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상현은 경기 후 “1군 경기를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상대팀 배터리가 변화구보다는 빠른 볼로 승부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노림수가 맞아떨어졌다”며 “정확히 맞힌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는데 다행히 그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2군에 있을 때 TV를 보면서 내가 제 역할을 못해 팀이 연패에 빠진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무거웠는데 오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몸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끌어 올리겠다”고 전했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