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안지만, 150㎞ 불꽃투 깔끔하게 끝냈다

입력 2010-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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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역전패 위기서 무실점 완벽투
구원 시즌 8승 “팀 승리 뿌듯”
좌완 특급끼리의 선발 맞대결! 28일 대전구장에선 삼성 장원삼-한화 류현진의 흥미만점 맞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시즌 10승에 도전한 장원삼, 올 시즌 등판한 모든 경기를 포함해 25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펼쳐온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양팀의 에이스. 게다가 두 투수는 4월 4일 한차례 맞대결에서 무승부(장원삼 6이닝 1실점·류현진 7이닝 1실점)를 기록한 터라 이날 시즌 2번째 자존심 대결의 결과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이는 류현진도, 장원삼도 아니었다. 삼성 불펜의 핵 안지만(27·사진)이었다. 장원삼은 6.1이닝 4안타 무실점, 류현진은 7이닝 6안타 2실점. 장원삼의 승리와 류현진의 패전이 유력했지만 한화가 7, 8회 1점씩을 뽑아 2-2 동점을 만들면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고 끝내 1.1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위력적인 피칭을 한 안지만에게 승리의 영광이 돌아갔다. 이로써 안지만은 구원으로만 시즌 8승째(3패)를 거두면서 방어율도 2.98로 끌어내렸다. 2005년 거둔 본인의 시즌 최다 8승과 타이다. 안지만의 역투 덕에 팀도 올시즌 5회 이전 리드시 무패행진을 38경기로 늘릴 수 있었다.

이날 안지만의 승리는 의미가 컸다. 그와 함께 천하무적 불펜을 구축해온 우완 정현욱과 좌완 권혁이 7, 8회 잇달아 마운드에 올라 1점씩 내주며 흔들렸기 때문이다. 8회 2-2 동점, 2사 1루 위기서 등판한 그마저 첫 타자 정원석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자칫 역전패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안지만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불같은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이대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큰 고비를 넘겼다. 9회도 삼진 2개를 섞어 삼자범퇴로 막고 3-2 리드를 지켰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물론 타팀 감독들도 모두 안지만을 올 시즌 최고의 우완 불펜투수로 평가하고 있다. 덕분에 그는 이미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도 포함됐다. 내년 군입대가 불가피한 그로선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라는 황금 찬스가 남아있는 셈.

경기 후 안지만은 “동점 상황이라 가운데로 쏠리는 실투에 조심하면서 낮게 코너워크를 했다. 추가실점하지 않고 팀이 승리해 기쁘다”며 “중간계투라 개인 승수보다는 팀 승리를 우선한다. 개인 목표라면 방어율을 2점대 초반까지 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따 군면제 혜택을 얻고 싶다. 덕분에 동기가 부여돼 시즌 초부터 열심히 훈련할 수 있었다”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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