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스포츠동아DB
재활군에서 훈련 중인 윤석민은 1일 불펜피칭 50개를 소화했다. 당초 8월 말이나 9월 초에나 복귀가 예상됐지만 부러진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생각보다 빨리 아물어 본격적인 피칭 훈련에 돌입했다. 윤석민은 한 차례 더 불펜피칭을 소화한 후 2군 등판을 거쳐 이르면 10일 이내에 1군에 복귀한다.
코칭스태프는 1군 복귀 전에 시뮬레이션 피칭을 권했지만 윤석민 본인이 “한 차례 2군 등판이면 충분히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1군에서 던지고 싶다”고 말해 복귀가 앞당겨졌다.
KIA는 6월18일 SK전이 끝난뒤 윤석민이 역전패에 대한 분풀이로 라커문을 주먹으로 내리쳐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후 내리 16연패를 기록했다. 윤석민이 전력에서 이탈하자 선발부터 불펜까지 투수진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4강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윤석민은 직후 팀과 동료들에게 크게 죄책감을 느껴 재활에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4강 싸움에 힘을 보태기 위한 1군 등판을 앞두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이 복귀하면 일단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1일 “선발을 준비시키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 팀 상황이 다급하기 때문에 먼저 1군에 올린 뒤 불펜에서 던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민이 돌아오면 당분간 곽정철, 손영민과 함께 이기는 경기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마무리를 유동훈에서 안영명으로 바꾼 KIA 불펜은 윤석민이 가세하면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4강 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와 LG 모두 불안한 불펜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찬스다.문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