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를 갖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저녁 파주NFC에서 가진 훈련에서 박지성이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조광래 감독표 토털사커 데뷔무대
캡틴박“새로운 한국축구 보여줄것”‘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시작을 선언했다.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무대는 11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나이지리와의 평가전이다. 박지성은 1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이번 평가전을 통해 한국축구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나이지리아 전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맞붙은 지 49일 만의 재대결. 태극전사들은 이번에 홈 관중들에게 화끈한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더 중요한 건 허정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광래 감독의 데뷔전이라는 점. 조광래호의 향후 색깔과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발목통증 지성 “출전 이상없다”
주장 박지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지난 달 말 영국으로 출국해 약 2주 만에 입국하는 부담스런 일정을 감수하고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지성은 “새로운 감독님이 부임한 이후 첫 경기다. 월드컵이 끝난 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다리 역할이 되는 경기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합류 이유를 밝혔다.
조 감독 역시 박지성 입소 후 곧바로 주장 연임을 공식화하는 등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국내 지도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지략가로 꼽히는 조광래 감독과 현역 대표팀 선수 중 최고로 꼽히는 박지성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 지 축구 관계자와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훈련 막판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중단하고 곧바로 얼음찜질을 받았다. 박지성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내일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표팀 최주영 의무팀장 역시 “약간 충격을 받았지만 큰 문제는 없다. 혹시 모르니 경기 당일 아침 다시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