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제작진의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제작진이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동물 학대의 대상은 지난 5월 SBS ‘TV동물농장’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삼식이’라는 이름의 개. 방송 후 삼식이는 충청북도 청주시 수암골의 마스코트로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문제는 최근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삼식이가 ‘제빵왕 김탁구’ 제작진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삼식이가 살고 있는 수암골은 ‘제빵왕 김탁구’ 세트가 위치한 곳이다.
네티즌이 올린 글에는 삼식이가 살고 있던 곳에 붙어 있던 “삼식이가 많이 아파요. 드라마 촬영하는데 시끄럽게 짖는다고 누군가로부터 심하게 구타당했거든요”라는 내용의 7월 29일자 안내문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이 안내문에 따르면 삼식이는 구타로 심하게 다리를 저는 상태이며 괴산 농장에 있는 엄마 곁에서 요양 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빵왕 김탁구’ 홈페이지 게시판에 “엄연한 동물학대다”, “제빵왕 김탁구를 보지 말자” 등 항의 글을 올리며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드라마 제작진은 17일 밤 9시경 홈페이지에서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최근 논란이 된 삼식이 폭행논란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17일 오후 7시 삼식이 주인 정남 선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남 선생은 ‘드라마 촬영 때문이 아니고, 자고 일어나 보니 개가 다리를 절었다. 그 날은 촬영하는 날도 아니었다’고 사실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또한 “마을 통장에게 확인한 결과 안내문을 쓴 사람은 수암골 주민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안내문은 현재 삼식이 주인에 의해 떼어진 상태이다.
제작진은 끝으로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삼식이는 현재 엄마 삼순이와 함께 주인 아저씨의 고향 집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18일 오전 드라마 제작진이 삼식이를 촬영하러 가며, 오후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