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기획부터 소품까지…‘김탁구’의 모든 것] 제빵업체 매출 ‘쑥쑥’ 경쟁작 시청률 ‘뚝뚝’

입력 2010-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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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구 덕분에… 제빵업체 매출 쑥쑥
김탁구 때문에… 경쟁작 시청률 뚝뚝


태풍은 흔적을 남긴다.

안방극장에 시청률 태풍을 일으킨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연출 이정섭) 덕분에 활짝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 드라마 때문에 울상인 사람들도 있다.

우선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제빵 업체들이다. 여름은 전통적으로 제빵 업계의 비수기다. 그런데 올해는 예외다.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고 있는데도 매출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제빵왕 김탁구’ 제작 지원을 맡은 제과업체 SPC그룹의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에도 빵 매출이 의외로 꾸준하다”며 “9월로 접어들면 매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모 제과업체 관계자는 “사람들이 ‘안 되면 빵집이나 하자’는 말을 많이 하지만 이제는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게 됐을 것”이라며 “단지 매출이 늘어난 걸 떠나 빵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KBS가 누리고 있는 광고 효과도 지나칠 수 없다. 65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제빵왕 김탁구’는 12일 방송한 20회까지 광고를 모두 판매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집계에 따르면 20회까지 이 드라마가 거둔 광고수입은 약 68억 원. 이후 방송하는 10회 동안 얻은 광고수입은 고스란히 드라마의 순수입이 되는 셈이다.



반대로 ‘제빵왕 김탁구’의 인기 고공비행에 울상인 곳은 같은 시간 방송하는 MBC ‘로드넘버원’(극본 한지훈·연출 이장수). 제작비가 100억원에 달하는 ‘로드넘버원’은 규모가 큰 전쟁드라마지만 ‘복병’을 만나 시청률이 최근 4%까지 주저앉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쟁 방송사들은 후속 드라마 편성을 두고 ‘제빵왕 김탁구’의 연장 가능성을 지켜보며 가급적 마주치지 않기 위해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공룡’은 피하고 보자는 마음에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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