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5년, 참았던 눈물이…

입력 2010-08-22 17: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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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인원의 기적!…함영애, 프로 데뷔 5년만에 생애 첫 우승

안신애·조윤지 등 쟁쟁한 우승후보 제쳐
넵스 마스터피스 정상…상금랭킹도 껑충

22일 제주 서귀포시 더 클래식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10’에서 5년 만에 처음 우승한 함영애(오른쪽)가 프로 출신으로 올 시즌 캐디를 맡아준 친언니 함영미의 축하를 받으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함영애가 홀인원의 행운을 지켜내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제주도 더 클래식 골프&리조트(파72·6402야드)에서 열린 ‘넵스 마스터피스 2010’ 최종 4라운드에서 함영애(23·세계투어)는 홀인원과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275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홀인원의 힘이 컸다. 선두와 1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함영애는 2번홀(파5) 버디에 이어 5번홀(파3·135야드)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홀인원을 기록해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7번홀(파3)까지 서희경(24·하이트), 조윤지(19·한솔)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함영애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안신애(20·BC카드)와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서희경은 3번홀(파4)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8번홀(파5)과 9번홀(파4) 연속 보기로 주춤했다. 12번홀(파3) 보기에 이어 13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O.B가 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안신애는 3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치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지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11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조윤지도 버디 3개를 잡으며 우승가능성을 높였지만 후반에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기록하는데 그쳐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투어 5년차 함영애는 2006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 상금랭킹 59위(2600만원)를 기록해 2010년 풀시드 획득에 실패했지만, 2010 정규투어 시드전을 35위로 통과하며 조건부 시드를 얻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함영애는 넵스마스터피스 우승으로 내년부터 3년간 KLPGA 투어 풀시드를 획득하게 됐다. 상금랭킹도 대폭 상승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57위(2000만원·생애 총상금 1억9200만원)에 그쳤던 함영애는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더하며 15위권으로 수직 상승했다.

제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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