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7+1…롯데, 사상 첫 공격 전관왕 ‘거인 걸음’

입력 2010-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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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이 28일 사직 SK전에서 1회 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49호로 LG 이대형(48개)을 따돌리고 도루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서며 롯데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타격·홈런·타점·득점·최다안타·장타율 등 6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사진)가 2위인 출루율까지 포함한 한국 프로야구 첫 7관왕이라는 영예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김주찬이 도루왕을 차지한다면 롯데 자이언츠는 29년 국내 프로야구 역사에서 전무한 ‘공격 전부문 타이틀 독식’이란 신기원을 열게 된다.


○이대호 7관왕 변수는 출루율

하루 전 4타수 1안타에 그쳤던 이대호는 29일 사직 SK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마크했다. 타율은 0.360으로 떨어졌다. 이미 규정타석을 채운 팀 동료 2위 홍성흔(0.356)과 불과 4리차. 홈런, 타점, 득점, 최다안타, 장타율 등에서 2위에 크게 앞서 있는 이대호의 7관왕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출루율이다. 이대호의 출루율은 29일까지 0.4376. 1위 삼성 박석민(0.4378)에 미세한 차이로 뒤져있다.

박석민이 최근 부쩍 힘을 내면서 역전당한 것이다. 그러나 한게임 결과에 따라 또 뒤집을 수 있는 간격. 만약 홍성흔이 타격 1위를 한다고 해도 롯데는 전관왕 석권이 가능하지만, 출루율에서 박석민이 타이틀을 따낸다면 ‘롯데 독식’은 물론 깨지게 된다.


○김주찬, ‘개인 첫 타이틀, 욕심 내겠다’

김주찬의 경쟁자인 이대형은 2007년 53도루로 첫 도루왕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도루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프로야구 첫 4년 연속 50도루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으며 선발 출장 명단에서 빠지는 등 출루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월 한달간 도루는 고작 4개 뿐.



반면 김주찬의 페이스는 8월 들어 부쩍 좋아졌다. 28일까지, 직전 4경기에서 6도루를 기록하는 등 8월 한달간 12개를 뽑아냈다. 자신의 시즌 최다 도루(44개·2004년)를 이미 넘어섰고, 이제껏 개인타이틀을 한번도 따낸 적이 없어 의욕 역시 남다르다.

김주찬은 “만약 4위 순위가 확정된다면, 그 때 이후론 나가면 무조건 뛰겠다”는 말로 생애 첫 도루왕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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