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태희를 만든 ‘3가지 승부수’
첫번째 승부 2003년 첫 정극연기 데뷔
두번째 승부 연기 전환점 된 ‘아이리스’
이번엔 극 이끄는 중심축…3번째 승부
배우 김태희는 올해 세는 나이로 서른이 됐다.
30대! 그 초입에 들어섰지만 김태희는 여전히 이를 의식하지 못하며 살고 있는 듯하다. 많은 여배우들이 완숙한 연기력과 매력을 드러내는 나이대로 30대를 꼽지만 김태희는 이제 갓 서른이 된 만큼 그것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러기까지 그녀는 채 10년이 되지 못하지만 어느새 많은 이들의 사랑과 시샘을 한몸에 받는 어엿한 톱스타로 우뚝 서 있다.
또 그러는 동안 그녀가 겪은 많은 일들도 여전히 대중의 뇌리에 남아 있다. 과연 그녀는 그런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해왔을까. 여성 기수의 사랑과 쾌속의 레이싱, 경주장 위에서 펼쳐지는 휴먼 스토리를 그린 영화 ‘그랑프리’의 설정에 빗대, 김태희에게 승부수의 세 가지 순간에 대해 물었다.
# “고민의 시작”-데뷔하면서
김태희는 서울대 재학 시절인 2000년대 초반 한 패션잡지의 모델로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그녀는 “선뜻 시작했다”면서 당시를 돌아보고 “하지만 연기의 기회가 왔을 때에는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002년 한 시트콤에 출연했지만 “혼란스러움”은 버리지 못했다. 단 한 번도 자신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설 것을 상상하지도, 예감하지도 못했던 터였다. 더욱이 자신의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평생을 연기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결국 “아! 이거, 하면서 고민해보자”고 나섰다. 그리고 2003년 드라마 ‘스크린’의 오디션을 거쳐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 “나를 찾는다”-‘아이리스’ 출연 결정
김태희는 2007년 말 영화 ‘싸움’ 이후 약 1년 동안 휴지기를 가졌다. ‘싸움’을 통해 연기에 자신감을 얻었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고 생각했지만 영화는 흥행하지 못했다. “아! 대중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가 있다면 거기에 부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어렴풋하게 들면서 동시에 “이젠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 나타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다가온 작품이 바로 화제의 드라마 ‘아이리스’였다. 처음 받아본 대본 속 캐릭터는 자신에게 맞지 않았지만 수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아이리스’의 프로파일러 승희 역은 맞춤옷이 되었다.
# “내가 날 이끈다”-‘그랑프리’를 향하여
자신의 연기 활동에 세 번째 승부수로 꼽은 데 대해 그녀는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 배경을 들어보니 이해할 만하다.
김태희는 “역할의 비중이 크든 작든 강한 호소력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리스’도 마찬가지였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내가 끌어가야 했다”고 ‘그랑프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것은 또 한편으로 그녀 자신의 현재 혹은 미래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김태희는 “노력 만큼 결과도 좋았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제공|네버엔딩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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