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귀국 인터뷰서 대표팀 새 후배에 관심
스승과 제자가 ‘태극마크’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시 뭉친다.이란전(9월 7일·서울월드컵경기장)을 대비해 다시 소집될 조광래호 2기의 주축은 역시 이청용(22·볼턴)이다. 8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청용은 한 달여 만에 다시 밟은 고국 땅이 반가운 듯 환한 미소를 연신 지어보였다.
이청용은 조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데뷔전이었던 8월 11일의 나이지리아 평가전(2-1 승)에 출전하지 않았다.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휴식기를 보낸 뒤 막 소속 팀에 복귀한터라 자신을 제외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고, 대표팀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청용과 조 감독은 서로를 잘 알고 있다.
도봉중에 있던 이청용을 FC서울로 데려온 게 바로 조 감독이다.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이다.
이미 조 감독은 이청용을 공격의 주축으로 활용할 복안을 세워뒀다.
8월 30일 이란과 평가전에 나설 23명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조 감독은 “이청용의 합류로 공격 패턴에 변화를 주겠다. 오른쪽 측면을 최전방까지 끌어올려 공격진용을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청용과 함께 입국한 박주영(AS모나코)을 원톱으로 세우고 공격할 때 이청용을 파트너로 위치시키겠다는 의미다. 예전 대표팀의 키워드가 ‘박지성 시프트’였다면 이란전은 ‘이청용 시프트’가 새로운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하지만 이청용은 크게 부담을 갖고 있진 않다.
“내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축구는 모두가 하나가 돼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니 공격과 수비 모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실 이청용이 새 대표팀에서 얻을 것도 있다. 석현준(아약스) 등 뉴 페이스들의 대거 발탁으로 막내를 벗어난 것. “인터넷을 통해 석현준의 경기 장면 동영상을 봤는데 아주 좋은 공격수인 것 같다”고 칭찬한 뒤 “그간 대표팀에선 늘 막내 역할만 했는데 이젠 어린 선수들이 많아 적응이 힘들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이청용은 사흘간 휴식을 취한 뒤 해외파들이 소집될 3일 파주NFC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인천국제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