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포항과 원정경기 출격 “3년간 뛴 스틸야드…설레요”
소속을 옮긴 선수가 친정 팀을 상대할 때면 ‘비장’ ‘복수’ 등의 수식어가 으레 따라붙는다. 그러나 최효진(27·FC서울·사진)은 달랐다. “이 악물고 그런 것 전혀 없다. 제가 서울에 와서도 잘 하고 있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걸 포항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며 담담해 했다. FC서울은 9월 1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항에서 서울로 이적한 그에게 첫 친정 나들이다. 올 3월 두 팀은 한 차례 맞붙었지만 그 때는 서울경기였다. 감회가 새롭다.
스포츠동아와 통화할 때 마침 그는 포항행 비행기에 막 오르려던 참이었다. 최효진은 “그냥 정말 친정 내려가는 기분이다. 스틸야드도 지난 3년을 뛰었던 곳이라 그라운드에서 서면 그냥 홈구장 같은 느낌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 홈 팬들도 최효진을 응원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설마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라며 웃음 지었다.
평소 똑 부러지는 인터뷰로 유명한 그는 이날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각오를 밝혔다. 공격 성향이 너무 강해 뒷 공간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풀백이 공격을 나가면 공간이 당연히 비기 마련이다. 내가 얼마나 빠르게 수비에 가담하면서 동료들이 어떻게 커버해주느냐가 관건 아닌가. 처음 왔을 때보다 점점 호흡이 잘 맞아가고 있다. 우리는 강팀이니 불안할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최효진은 말 그대로 붕붕 날아다니고 있다. 이적 후 서울의 오른쪽 풀백으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달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는 골 맛까지 봤다. 그래서 친정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더 가볍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