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블랙베리 펄 3G, 기업 전용폰 이미지 탈피 나서…

입력 2010-09-15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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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정만원, www.sktelecom.com)과 림(RIM, 리서치인모션)이 15일, 서울 종로타워에서 발표회를 열고 ‘블랙베리 펄(BlackBerry Pearl) 3G’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번 블랙베리 신제품은 투박했던 그간의 이미지를 탈피해,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그간 RIM이 선보인 블랙베리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

블랙베리 펄 3G는 20개의 키로 구성된 색다른 쿼티(Qwerty) 자판과 광학기반 트랙패드를 탑재했으며, 국내에는 SK텔레콤을 통해 오는 10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색상은 블랙, 핑크, 화이트의 4가지. SKT는 이날 발표와 동시에 사전 예약 가입을 시작하며, 10월 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사전 예약자 가운데 선착순 1,000명에게는 ‘블랙베리 프리미엄 스킨 액세서리’가 제공된다).


놈 로(Norm Lo) RIM 아태지역 부사장은 “그간 한국에 출시된 블랙베리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출시된 블랙베리 펄 3G는 작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적용하여, 개인 고객 및 비즈니스 사용자 모두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블랙베리 펄 3G


새로운 블랙베리 펄 3G의 무게는 93g, 크기는 (L)108×(W)50.3mm로 기존의 블랙베리 9700(109×60mm)과 비교하자면 가로 폭이 줄어들었다. 또한 전작에 비해 얇아진 두께(13.3mm, 기존 14.1mm)도 변화의 포인트다. 이처럼 새로운 블랙베리는 디자인적으로 기업전용 혹은 비즈니스용 메시징폰이라 불리던 과거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달라진 것이 눈에 띈다. 게다가 블랙베리를 대표하는 쿼티 자판(20키 배열)과 트랙패드, 그리고 강력한 메시지 기능은 여전한 모습.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이 터치 입력 방식에 매료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T를 통해 출시되는 신제품은 기본적으로 고속 3G(UMTS/HSDPA) 네트워크, 와이파이(b/g/n) 및 GPS를 지원한다. 또한, 음량 및 미디어 전용 키, 플래시 기능이 내재된 카메라 및 개인적인 콘텐츠를 위한 32GB까지의 외장 메모리를 갖추고 있다.

기능적으로는 BBM(BlackBerry Messenger)은 물론 각종 메시징 서비스(국내외 인스턴트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등)를 지원한다. 특히 블랙베리 펄 3G는 SK컴즈와 제휴를 통해 3,000만 명의 국내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네이트온 메신저를 기본으로 탑재했다(네이트온 메신저는 이번에 출시되는 신제품에만 서비스되며, 향후 기타 블랙베리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앱월드(App World, 블랙베리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제공)’ 접속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며, 아이튠즈(iTunes) 및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등과의 호환을 통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블랙베리 미디어 싱크(Media Sync)를 지원한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세계 시장에서 블랙베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운영체계별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블랙베리는 36%로 안드로이드(28%), 아이폰(21%)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세계 시장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블랙베리는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분위기 전환을 위한 신제품을 내놨다고는 하나, 이 역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이 버티고 있는 한 앞으로의 여정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날 행사장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였다. 신제품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댄스팀의 퍼포먼스에는 블랙베리를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반영됐다. 이렇게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는 숨은 노력이 블랙베리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될는지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김순형 SK텔레콤 솔루션 사업부문 본부장은 “현재 한국에 소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에 블랙베리 펄 3G는 작고 매끄러운 디자인 속에 풍부한 커뮤니케이션 및 멀티미디어 기능을 담고 있다는 점과 손쉽게 휴대할 수 있으면서도 강력한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개인 및 비즈니스 고객 모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랙베리 펄 3G의 구매가(출고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인원 45(45,000원)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사용자가 부담하는 단말기 가격은 7~8만 원에 불과하다”라고 SKT 관계자는 설명했다. 따라서 제품 출고가는 70만 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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