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특급 용병 몰리나가 15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듯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성남 | 국경원 기자 ouecut@donga.com
몰리나 결승골 포함 1도움 판정승
1개월만에 출장 이운재 4실점 눈물
거미손 대결은 1실점 정성룡 웃어성남-수원전의 또다른 대결마계(馬鷄)대전 3라운드 중 2번째 대결이 펼친 1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지난 1일 열린 1차전을 득점 없이 비긴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은 출전 선수와 전술 변화를 통해 승부를 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수원은 1차전에서 나서지 않았던 윙어 염기훈과 골키퍼 이운재를 선발로 출전시키며 승리의 의지를 보였다. 자연스럽게 그라운드에서도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축구대표팀 전현직 주전 골키퍼 이운재와 정성룡(성남)이 오랜만에 맞대결을 펼쳤다. K리그 최고의 왼발잡이로 꼽히는 염기훈과 몰리나(성남)도 격돌했다.
○현 대표 골키퍼의 승리
수원 이운재는 7월 28일 K리그 컵 대회 서울과의 경기 이후 1개월 19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원 윤성효 감독이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경험이 많지 않은 하강진 대신 이운재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운재는 전반 7분 선제골 장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라돈치치가 드리블 돌파를 해오는 상황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가 골을 허용했다.
확실히 전진해서 각도를 좁히거나 나오지 않고 포스트 쪽에 붙어서 플레이했다면 막아낼 수 있었을 만한 상황이었다.
결국 이운재는 이날 경기에서 4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나머지 2번의 골은 골키퍼 실수는 없었지만 1골만을 내준 정성룡과의 대결에서 판정패했다.
○성남에 승리를 안긴 몰리나의 활약
마계대전 1차전을 부상으로 쉰 염기훈이 선발로 나서면서 K리그에서 가장 왼발을 잘 쓰는 2명의 선수가 한 그라운드에 섰다.
먼저 몰리나의 왼발이 빛났다. 몰리나는 라돈치치의 선제골 상황을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왼발 패스를 연결했다. 이어 9분 뒤 염기훈이 멍군을 외쳤다. 염기훈은 아크 정면 약간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 직접 슛으로 연결, 성남의 골문을 열었다.
한번씩 왼발을 뽐낸 두 선수의 대결은 결승골을 터트린 몰리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몰리나는 전반 32분 김철호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팀이 2-1로 앞서나가는 골을 만들어냈다.
결국 몰리나는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에게 귀중한 1승을 안긴 반면 염기훈은 1골을 넣긴 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성남 | 최용석 기자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