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패스미스 등 ‘평점 4’ 혹평
최상전력 맨유, 무승부 아쉬움맨유와 글래스고 레인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 15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렸다. 결과는 0-0 무승부.
맨유로서는 안방에서 승리를 놓쳤을 뿐 아니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까지 입어 상처가 클 수밖에 없었다.
맨유는 그동안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리오 퍼디난드와 섹스 스캔들로 고초를 겪은 웨인 루니를 투입하는 등 승리를 위해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박지성도 선발로 출격했다. 그러나 루니는 아직 심적인 정리가 필요한 듯 스캔들 이후 첫 클럽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박지성도 공수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31분에 마이클 오언과 교체됐다.
박지성은 패스를 주고받을 때 안정적으로 볼을 키핑하지 못해 상대 선수에게 볼을 빼앗긴 경우도 보였다. 평소보다 패스 미스도 잦았다. 에르난데스와 호흡 문제도 있는 듯 보였다. 박지성은 2대1 패스를 원했지만 에르난데스는 다른 선수한테 연결하거나 직접 슛을 시도했다. 그때마다 박지성은 알 수 없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에서인지 박지성은 평점 ‘4’로 혹평을 받았다. UE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76분간 박지성은 9.668km를 뛰었고, 패스 성공률 68%(38번 시도해 26번 성공)를 기록했다. 뛴 거리는 팀 내 6번째로 많았고, 패스 성공률은 출전 선수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날 맨유의 팀 자체 패스 성공률은 80%(661번 시도해 530번 성공)였다.
맨유가 홈에서 쉽게 승점 3점을 챙길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그들의 공격력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과 후반 내내 레인저스의 효율적인 수비에 막히며 공격루트를 찾아 내지 못했다.
스코틀랜드에서 4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맨체스터까지 내려온 관중들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떠날 줄을 모르고 선수들을 응원하며 값진 승점 1점에 만족감을 보였다. 최근 계속된 무승부에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맨유의 팬들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맨체스터(잉글랜드) | 박영오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