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지 3관왕<득점왕·MVP·우승> 꿈…요코야마<일본 스트라이커>를 넘어라!

입력 2010-09-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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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요코야마. 스포츠동아 DB

‘8골2도움’ 이변 없는 한 득점왕 확정

MVP는 개인기 탁월 요코야마와 경합

득점포 첫 대결 “우승 쏘고 꿈 이룬다”
U-17 여자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여민지(17·함안대산고)는 지난해 열렸던 U-16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왕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은 동료 김다혜가 받아 3관왕에 실패했다. 하지만 여민지는 1년이 지난 지금 아시아가 아닌 더 큰 무대에서 3관왕(우승, 골든 볼, 골든 슈즈)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대회 3관왕을 향해 달리고 있다.

○골든 슈즈는 예약, 골든 볼은 경합


여민지는 7월에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 지소연(한양여대)이 받지 못했던 골든 슈즈와 골든 볼에 좀 더 가까이 가 있다. 8골 2도움으로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슈즈는 사실상 예약했다. 경쟁자인 일본의 요코야마 구미(17·주몬지고)보다 2골을 더 넣었고 도움에서도 2개 더 앞서 큰 이변이 없다면 득점랭킹 1위는 그의 몫이 유력하다.

하지만 골든 볼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를 받는 게 아니기 때문. 골든 볼의 주인공은 FIFA 기술위원들의 주관적인 평가에 따라 결정된다. 요코야마는 4강전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골을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민지가 더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골든 볼의 주인공은 개인 기술 등 종합적인 능력을 검토해 가려진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4위에 그친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이 골든 볼의 주인공으로 뽑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승컵과 골든 볼은 한 세트

여민지의 3관왕 달성 여부는 결승전 결과에 달렸다. 여민지가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다면 골든 볼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요코야마에게 골을 허용하며 우승컵까지 내준다면 여민지는 골든 슈즈 하나에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

여민지와 요코야마는 그라운드에서 처음으로 격돌한다. 여민지는 지난해 열린 U-16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지만 당시 요코야마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두 선수의 득점포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은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여민지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간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골을 만들어낸다. 반면 요코야마는 뛰어난 개인기로 득점을 한다. 문전에서의 움직임과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서는 여민지가 앞선다. 그러나 화려함은 요코야마의 몫이다.

이번 대회 골 분포를 보면 여민지는 헤딩슛과 오른발 왼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골을 넣었다.

요코야마는 헤딩슛이 없다. 공중에서는 여민지가 앞선다.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스타덤에 오른 한국의 여민지와 일본의 요코야마는 양국의 자존심 뿐 아니라 우승컵과 골든 볼을 놓고도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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