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CPU에 주목

입력 2010-09-24 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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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성능이 게임 플레이의 쾌적함에 직접적인 영향
스타크래프트2를 실행해서 옵션 메뉴를 선택해 본 사람들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문구를 하나 발견했을 것이다. '이 옵션은 CPU의 성능에 좌우된다'는 문구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 문구는 지형 효과, 반사 효과, 물리 효과 등 게임의 현실감을 높여주는 옵션에 집중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래픽 카드의 성능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다. 최신 게임의 뛰어난 그래픽이 제대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그래픽 카드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2 역시 그래픽 카드 관련된 옵션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그래픽 카드보다 CPU가 더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수의 유닛이 한 화면에 등장해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스타크래프트2의 특성 때문. CPU가 관여하는 옵션들이 실제 플레이의 원활함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를 플레이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불편함은 3:3이상의 팀플레이를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작에서는 친구들과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2편에서는 대부분 1:1 매치만 선호하고, 2:2 팀플레이를 즐기는 이들도 예전처럼 많지 않다.

이는 낮은 사양의 CPU 때문에 다수의 유닛이 등장할 경우 CPU에서 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CPU 성능을 넘어설 정도로 유닛이 등장하면 프레임이 급격히 떨어져 화면이 끊기는 랙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광선을 쏘는 등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간 유닛이 많아지면 이 현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반사, 효과, 물리 등의 옵션은 CPU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프로토스 종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최종 병기라고 할 수 있는 모선을 사용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모선은 등장과 동시에 자동으로 주변 건물과 유닛에 클로킹을 걸어주며, 대량소환, 소용돌이 등 CPU에 부담이 되는 화려한 기술을 다수 사용한다.



이처럼 CPU가 게임 플레이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2만이 아니다. 최신 게임, 특히 대규모 인원이 한데 모여 플레이하는 최신 MMORPG는 거의 해당된다.

대표적으로 아이온에서 대규모 요새전이 벌어지면 CPU에 따라 정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갑자기 화면이 멈췄다가 다시 풀리니 죽어있는 자신을 발견하는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적을 유유히 처리하고 다음 타겟을 향해 움직이는가. 게이머라면 어떤 것을 선택할지 안봐도 뻔하다.

때문에 NC나 넥슨, NHN, 네오위즈게임 등 최신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대형 게임포털들은 자사의 게임에서 멀티코어 CPU를 지원하도록 하는 등 최신 CPU에 게임을 최적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멀티코어 CPU는 하나의 CPU에 두 개 이상의 코어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쉽게 비유하자면 하나의 컴퓨터에 여러 개의 CPU가 장착돼 다수의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게임에서 멀티코어 CPU를 지원하면 같은 일을 여러 개의 코어에서 나눠 진행하도록 만들어 CPU의 부담을 줄이고 프레임 수치 등 게임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현재 국내 게임 중에는 아이온, 마비노기 영웅전, C9, 아바 등의 게임에서 멀티코어 CPU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제작할 때는 대중적인 인기를 위해 중급 사양에서도 게임을 실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 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게임이 주는 재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컴퓨터 사양이 높아야 한다"며 "특히 많은 게이머들이 함께 즐겨야 재미있는 온라인 게임을 원활히 플레이 하기 위해서는 CPU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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