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남자배우와 키스신 느낌? 오종혁 도톰…김재범 말랑”

입력 2010-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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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쓰릴미’의 주연배우 이지훈. 가수 출신인 그의 현재 꿈은 “오래 가는 배우”. 동시에 언젠가 다시 가수로서 나설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 뮤지컬 ‘쓰릴미’의 ‘그’ 이지훈

올해 유독 동성애 작품 러브콜
쓰릴미서는 남자끼리 뽀뽀신
가수 은퇴? 잠시 뮤지컬 올인!


그는 1996년 14세의 나이에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전형적인 아이돌 스타의 길을 걸었다. 2000년대 들어 영화, 드라마로 영역을 넓히며 연기자로 변신했다.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뮤지컬에 ‘맛’을 들이더니 이제는 뮤지컬 무대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기자 중 한 명이다.

이지훈은 올해 벌써 세 번째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내 마음의 풍금’, ‘형제는 용감했다’에 이어 서울 창천동 더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쓰릴미’에서 ‘그’를 맡고 있다.

여성 관객들로부터 ‘숭배’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는 ‘쓰릴미’는 남자 배우 두 명만 덜렁 출연하는 2인극이다. 반주도 심플하기 그지없어 피아노 한 대가 전부다.

‘쓰릴미’를 관통하는 감성은 요즘 문화계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동성애’. 이지훈이 맡은 ‘그’는 니체의 초인사상에 심취해 자신이 특별한 인간이라 믿는 스무 살 청년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 ‘나’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종하며, 자신의 쾌감을 위해 어린 아이를 납치, 살해하는 범죄에 끌어들인다. 매력적인 역할이지만 ‘꽃미남’, ‘훈남’ 이미지가 강했던 이지훈에게는 다소 과하지 않을까.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 해보고 싶은 캐릭터죠. 뮤지컬하면서 주변에서 여러 번 권유를 받았는데 그동안 일정이 안 맞았어요. 재미있는 것은 ‘쓰릴미’ 하기 전에 SBS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애자로 출연하는 송창의 씨 상대역 오디션이 들어왔었어요. 올 초에 출연한 뮤지컬 ‘형제는 아름다워’도 동성애를 다룬 작품은 아니지만 남자끼리 뽀뽀하는 신이 자주 나오죠. 올해는 뭔가(?) 씌었나 봐요, 흐흐”

‘뽀뽀’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쓰릴미’에서는 ‘그’ 이지훈과 상대역 ‘나’ 김재범과의 진한 키스신이 수시로 등장한다. ‘느낌’이 어땠을까.

“김재범, 오종혁 배우와 키스신을 했는데요, 뭐랄까 … 차이가 좀 있던데요? 오종혁은 기다렸다는 듯 덮쳐오고, 김재범은 티를 안 내고 가만히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입술만 놓고 보면, 오종혁은 약간 도톰하고, 김재범은 얇으면서 젤리처럼 잘 늘어나죠. 하하하!”

지난해부터 부쩍 뮤지컬 무대에 많이 서는 이지훈에게 “가수에서 배우로 완전히 전업한 것이냐”고 묻자 한 동안 말없이 기자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가수) 끈은 절대 놓지 않죠. 안타까운 건 가수들은 음반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면 낼 수가 없어요. 제 자신을 잘 알아요. 지금으로선 연기 쪽에 치중해 좀 더 길게 가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다 음악이 하고 싶을 때 음반을 내서 팬들께 선물로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뮤지컬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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