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도운 ‘현대家 축구사랑’

입력 2010-09-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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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회장 학원팀 창단 초석
U-20·U-17팀 주력선수 배출
U-17여자월드컵 우승을 두고 모두들 기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기적도 조그마한 씨앗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누군가가 그 씨앗을 뿌렸기에 기적도 가능했다.

한국 여자축구가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은 누가 놓았을까. 이 물음에 “현대가(家)”라고 말해도 이견이 없다. 1990년대 중반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사진)이 “남자보다 여자가 세계 정상에 더 빨리 올라갈 수 있다”며 여자축구에 대한 지원을 지시했다. 그게 씨앗이라면 씨앗이다. 그 때부터 정 회장이 이사장인 현대학원은 팀 창단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았다. 진학 등도 고민이었다. 그래서 진로 등을 고려해서 축구팀을 창단했다.

초등부는 차범근어린이축구교실을 통해 지원했고, 현대청운중과 현대정보과학고, 울산과학대, 인천제철(현 현대제철) 등을 잇달아 창단하며 여자축구의 근간을 놓았다.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에 필요한 등록 팀 수를 채우려고 지금은 해체된 서울 현대고 여자축구팀을 창단시키기도 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도 중고교에 연간 2억 원 이상 투자를 하고 있다.

어린 태극전사들의 달콤한 결실은 이런 관심과 지원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월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주역 중 골키퍼 문소리, 수비수 정영아, 공격수 권은솜이 울산과학대 소속이다. 공격수 정혜인은 현대제철에서 뛰고 있다.

U-17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 중에는 공격수 주수진 김다혜, 미드필더 이소담 이금민 김나리, 수비수 김수빈 등 6명이 현대정보과학고에 재학 중이다. 단일 학교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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