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sg워너비를 떠나 면서 은퇴를 생각했던 채동하. ‘진정한 나’를 찾아 인도, 네팔, 영국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온 그는 직접 프로듀스한 미니 앨범 ‘디 데이’를 들고 돌아왔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체중 6kg 줄어
‘바닐라 스카이’ 등 3곡 동시 공개
그는 81년생으로 올해 서른이 됐다. 인생의 기초를 세운다는 이립(而立)의 나이다. 채동하는 5월에 “인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여행을 떠났다.
“뭔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듯”했고, “무엇이든 얻는 것이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여행지를 인도로 정했다. 가수, 연예계 생활에 대한 회의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쌓여가던 그에게 인도는 사색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이후 6월까지 네팔, 영국 등지를 여행하면서 채동하가 내린 결론은 “다시 도전해서, 진정한 ‘나’를 찾아보자”였다.
“가수를 그만해야 하는지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아직 해볼 만큼 충분히 해보지도 않았고, 진정한 ‘내 음악’도 해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너무 아쉽더군요. 해볼 만큼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 때 끝내자 생각했죠.”
9월 발표한 미니 앨범 ‘디 데이’는 채동하가 전체를 프로듀스한 첫 음반이다. 지난해 발표한 솔로 앨범에서 2곡을 작곡했지만, 자신의 뜻대로 앨범 전체를 이끌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앨범 발표 직전 극심한 스트레스로 체중이 6kg나 줄었지만, ‘나’를 찾고 싶었던 절박함으로 온전한 홀로서기를 이뤄낼 수 있었다.
채동하는 2008년 sg워너비를 떠나면서 “잠정적인 은퇴”를 생각했다. “무대에 서는 건 너무 행복했지만, 무대에 서기까지 겪는 상황들이 너무 힘들어” 내린 결정이었다. 이후 뮤지컬에 출연하고, 일본 팬들의 꾸준한 요청과 따뜻한 격려를 받으며 무대에 가수로 다시 서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음반은 호평을 받았지만 목 디스크로 인해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해 눈물을 삼켜야 했다. sg워너비를 떠나는 과정에서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잠정은퇴를 생각했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발표한 첫 앨범이라 아픔과 실망은 더욱 컸다.
“sg워너비 3집부터 ‘4집 이후 계약이 끝나니 팀을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멤버들에게 했어요. 하지만 팀을 떠날 때 ‘이미 다른 곳과 계약이 돼 있다’ ‘연기자로 전향한다’는 소문이 있었죠. 전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는걸요.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고 계약이 끝난 뒤에도 sg워너비와 방송무대에 서고, 일본 콘서트도 같이 하고 5집에도 참여했어요. ‘리더로서 책임감이 없다’는 항의메일을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받으면서요.”
채동하는 이번 음반을 발표하면서 “가능한 많은 곡을 들려주고 싶어” 3곡을 한꺼번에 소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내가’를 온라인에 먼저 공개하고 ‘하루가 미치고’로 방송출연을 했고 동시에 ‘바닐라 스카이’ 티저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실질적인 타이틀곡 ‘바닐라 스카이’는 멜로디나 가사는 발라드지만, 록 템포에 오케스트라의 역동성을 혼합한 크로스오버 장르의 음악이다.
“전 상업성을 추구하는 대중가수입니다. 대중적으로 어필하지 못하면 생명이 없는 것 아닐까요. 혼자 만족하기보다 대중과 더 공감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더블유에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