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손시헌.
볼카운트 1-3에서 두산 7번 손시헌(사진)의 타구는 전진 수비를 펼친 상대 내야진을 뚫고 중견수 오른쪽으로 흘렀다.
두산 덕아웃에선 일제히 선수들이 뛰어 나왔고, 짜릿한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손시헌은 1루를 돌며 포효했다. 하지만 끝내기 안타의 짜릿함 뒤에는 직전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한 미안함이 배어 있었다. 6-6이던 9회 1사 만루. 상대 외야수까지 모두 전진 수비하는 상황에서 그의 타구는 짧은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고 후속타 불발로 결국 연장에 접어들었다.
감격적인 흥분을 가라앉힌 뒤 그는 9회 찬스 무산에 대해 “안지만의 볼이 좋다고 생각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나갔는데, 아쉬웠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 놓은 뒤 11회 상황을 떠올리며 “비슷하면 무조건 친다고 생각했는데 적중했다”고 밝혔다.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지고 있어도 우리에게 충분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후회를 하지 않을 정도로 우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