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핫이슈|각본 없는 명승부의 연속] 막판에 승부 갈려…살 떨리는 시리즈

입력 2010-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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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 중 8경기가 8회 지나서야 결판
역전·재역전 … 관중들 심장도 쿵!쾅!
명승부 시리즈 시청률 11%대 치솟아
살이 떨리고, 피가 타고, 숨이 멎을 지경이다. 영화나 만화로 만들었다면 차라리 “허구여서 그렇다”고 치부해버릴 수 있지만, 이건 허구가 아닌 현실이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의 연속이다.


○총 9경기 중 8경기 8회 이후 승부


준플레이오프(준PO)에 이어 플레이오프(PO)도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내용도 ‘역대 최고의 명승부 시리즈’로 부를 만하다. 준PO 5차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최소 8회 이후에 승부가 갈라졌다.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메이저리그 명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이 들어맞는 시리즈다.


○준PO부터 각본없는 드라마

1차전에서 8회까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5-5로 맞서 팬들의 심장을 벌렁거리게 만들었다. 결국 9회 전준우의 결승 솔로포 이후 롯데가 5점을 뽑으며 10-5로 승리했다. 1차전은 명승부 시리즈의 서곡이었다. 2차전에서는 9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10회초 이대호의 3점홈런으로 롯데가 4-1로 이겼다. 롯데가 2연승하면서 사실상 준PO는 싱겁게 끝나는 듯했으나 두산은 준PO 사상 최초로 2연패 후 3연승의 ‘리버스 스윕’ 신화를 썼다.


○준PO 감동 이어받은 PO

4차전까지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승부가 이어졌다. 1차전에서는 삼성이 2-5로 뒤지다 8회에만 4점을 뽑으며 6-5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박한이의 결승 3점홈런은 백미였다. 2차전은 두산이 9회말 실책 2개로 4-3까지 쫓기며 살얼음판 승부를 연출했다. 1사 2·3루 위기에서 임태훈의 짜릿한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3차전은 연장 11회초에 삼성이 2점을 뽑을 때만 해도 끝난 줄 알았지만 두산이 3점을 뽑아내며 믿기지 않는 9-8 대역전극을 펼쳤다. 4차전은 삼성이 8회초까지 7-2로 크게 이겨 모처럼 쉽게 승부가 결정되는가 했으나 결국 두산이 8회말 2사후에만 5점을 뽑으면서 동점을 이뤄 또 8회 이후 승부에 들어갔다. 거짓말 같은 장면의 연속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프로야구 열풍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났다. 3차전을 중계한 공중파 SBS는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무려 4시간 58분간의 혈전을 끝까지 중계했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오후 1시52분터 7시1분까지 SBS를 통해 방송된 PO 3차전은 1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0일 공중파 3사의 전체 프로그램 중 7위에 올랐다. AGC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0.7%. 준PO부터 뛴 두산 이원석은 “매일 영화 찍는 기분”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각본을 미리 짜고 경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등 다른 스포츠 관계자도 흥행만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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