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던져 11개 쏙쏙…개막후 3연승
디펜딩챔프 신한은행 감독 퇴장 자멸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5연속 패권’에 도전하는 신한은행이 무너졌다. 함장인 임달식 감독의 퇴장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침몰했다. 거함에 뼈 아픈 일격을 안긴 주인공은 4년 연속 신한은행에 막혀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삼성생명이었다.
용인 삼성생명이 18일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80-68, 완승을 거두며 개막 이후 3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정선민과 최윤아 등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에 감독까지 코트에서 쫓겨난 신한은행은 2승 뒤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삼성생명의 3점포가 빛을 발했다. 이미선(21점·6어시스트)이 4개, 박정은(19점·5어시스트)과 홍보람(9점)이 각각 3개의 3점슛을 링에 꽂는 등 모두 20개를 던져 11개를 성공시켰다. 이종애(17점·7리바운드)는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19점을 보태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 종료 스코어는 43-30으로 삼성생명의 우위. 쉽게 끝날 분위기였지만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4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던 신한은행의 저력은 살아 있었다. 하은주가 3쿼터에만 7점, 전주원이 6점을 뽑으며 10분간 9점을 따라 붙어 50-54, 4점차 턱밑까지 추격하며 3쿼터를 마쳤다.
뒤집기가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신한은행 선수들은 뭔가 불안해보였다.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나온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의 퇴장이 맥을 끊고 말았기 때문. 수장이 벤치 테크니컬파울 두개를 잇달아 받고 코트 밖으로 쫓겨나자 함장을 잃은 신한은행 선수들은 흔들렸고, 삼성생명은 이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4쿼터 초반 박정은과 이미선의 3점슛이 다시 폭발하고 이종애의 미들슛까지 더해져 5분여를 남겨 놓고 73-54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한은행 강영숙은 22득점·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또 김단비 17득점·5어시스트, 하은주가 13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