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2차전 승리수당 극과극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성남 일화는 과거 K리그에서 알아주는 ‘돈 많이 쓰는’ 구단이었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선수로 뛰던 1990년대에는 팀 평균연봉 뿐만 아니라 각종 출전수당, 승리수당이 모두 리그 내 최고 수준이었다.
이런 ‘당근’은 성남이 1993년부터 3연패, 2001년부터 다시 3연패라는 K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성남의 화려한(?) 과거도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의 부자 구단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2010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 알 샤밥(사우디)이 내건 선수 1인당 승리수당은 무려 4만 달러(4500만원)다.
알 샤밥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챔스리그 조별리그 때 1만5000달러(1600만원)를 시작으로 16강과 8강은 3만 달러(3300만원), 4강은 4만 달러로 계속 높아졌다. 그라운드를 1분이라도 밟은 선수는 모두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 정도니 우승상금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관계자는 “챔스리그에서 우승하면 1인 당 20만 달러(2억2000만원)를 나눠 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 원정을 위해 약 45만 달러(5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전세기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용할 정도니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허리띠를 강하게 졸라매고 있는 성남의 이날 승리수당은 얼마였을까. 성남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알 샤밥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성남|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