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정의 산파’ 쿠리하라 코이치로를 기리는 2010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27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쿠리하라 코이치로는 사비를 들여 한국 경정의 도입기에 활약했다. 사진은 경정 경주 모습.
올 그랑프리 앞두고 전초전 성격
평균득점 상위 66명만 출전자격
1∼24위 27일 예선…28일 결승
가을이 깊어가는 미사리 경정장에서 아주 특별한 경주가 열린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는 한국 경정의 산파역을 한 쿠리하라 코이치로(63·사진)의 공로를 기리는 ‘2010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을 27일과 28일 이틀간 개최한다.
특별경정은 등급별 혼합 토너먼트로 펼쳐지며 올 시즌 평균득점 상위자 66명에게 출전자격이 주어졌다. 그 중 1위∼24위의 선수들이 27일 예선 4경주(12∼15R 특선경주)에 출전해 28일 결승전(14R)에 진출할 6명을 가린다.
경정 선수들의 쿠리하라배에 대한 애착은 각별하다. 특히 이번 경주는 성적 상위자 66명이 그랑프리를 앞두고 벌이는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평균착순점 1위의 미사리 최강 김종민(2기)과 대상경정 3승을 기록하고 있는 길현태(1기) 등 미사리 최강자들이 쿠리하라배 우승 반지를 향해 출사표를 내놨다.
경주사업본부 고객만족실은 28일 미사리경정장에 입장하는 고객에게 추위를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차와 핫바(4000인분)를 제공하며, 오후 4시 미사홀에서는 수기요법연구회 이준혁 원장이 바른 체형 만들기 강좌가 개최된다.
쿠리하라 코이치로.
● 쿠리하라 코이치로는?
쿠리하라 코이치로는 1969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데뷔해 31년 동안 경정선수로 활약했던 스타 경정선수 출신이다. 은퇴 후 일본레저채널(JLC)해설자로 활동하던 중 일본 경정업계의 강한 만류를 무릅쓰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2001년 8월 훈련원 교관으로 취임한 그는 훈련정 모터보트가 없어 훈련에 어려움을 겪던 1기 후보생들을 위해 일본 경정에서 사용하던 모터 10기와 보트 7척을 사비를 털어 구입해 들여왔다. 1기부터 3기까지 선수들을 지도했으며 경주운영, 심판, 경주장비, 판정, 시설에 이르기까지 그의 자문을 받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한국 경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경주사업본부는 쿠리하라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03년부터 특별경정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경정의 ‘사부님’으로 불리는 그는 2004년 3월 3기 여자선수 20명 양성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현재 사이타마현에서 빵집을 운영하며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사진제공|경주사업본부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